볼넷으로 출루하고도 안타 하나를 보태지 못한 아쉬움에 방망이를 내던진 행동은 팀보다 개인 기록에 대한 욕심이 앞선 씁쓸한 장면이었다.
지난 7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kt wiz의 경기. 5회말 2사 주자 없을 때 kt 최원준이 2루타를 치며 202번째 안타로 단일시즌 최다안타 타이를 기록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삼성의 경기였다. 롯데 레이예스와 최다 안타 경쟁을 벌이던 KT 최원준은 3회초 삼성 선발 후라도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그러나 안타를 추가하지 못한 아쉬움이 컸던 탓일까. 최원준은 방망이를 거칠게 땅에 내던졌고, 이어 볼보이 쪽으로 보호 장비까지 던지는 모습을 보였다. 팀에는 소중한 출루였지만, 개인 기록에 대한 아쉬움이 앞선 듯한 그의 행동은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볼넷은 엄연한 출루이며 팀의 득점 가능성을 높이는 결과다. 그런데 최원준에게는 팀의 출루보다 자신의 안타 하나가 더 중요했던 것처럼 보였다.
이를 지켜본 KT 주장 장성우는 선수들을 불러 모아 "자기 기록 채우려고 기어 나왔냐", "행동을 똑바로 해라"라며 호되게 질책했다. 이후 최원준이 눈물을 보이는 모습도 포착됐다. 장성우의 질책에는 분명한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야구는 개인 스포츠가 아니라 팀 스포츠라는 것이다.
최원준은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렸다. 최원준은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불쾌감과 실망을 느끼셨을 야구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행동이었으며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 저의 명백한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이어 "제 행동으로 불편함을 겪으신 당사자분들께는 직접 찾아뵙고 사과의 말씀을 전했다"며 "이번 일을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제 행동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다시 한번 저의 경솔한 행동으로 실망을 안겨드린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일을 잊지 않고, 앞으로 더욱 성숙하고 바르게 행동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최원준은 프로 무대에서 10년 넘게 활약하며 한국시리즈 우승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경험한 베테랑이다. 올 시즌에는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안타 기록까지 경신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지난 7일 삼성전에서 시즌 204안타로 신기록을 작성한 데 이어 11일 삼성전에서도 안타 1개를 추가해 시즌 205안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