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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35일 연속 비가 관측됐다. 1876년 통계 작성 이후 150년 만에 가장 긴 연속 강수 기록이다.

일본 기상전문매체 웨더뉴스에 따르면, 30일 도쿄 도심에서 비가 관측되면서 8월27일부터 이어진 연속 강수일은 35일로 늘었다. 9월은 하루도 예외가 없었다. 1일부터 30일까지 매일 강수가 관측됐다. 

일본 도쿄에 35일 연속 비가 왔다 : 사람들이 급기야 40일 비가 내렸다는 '노아의 방주' 소환했다
9월29일 일본 도쿄 긴자 쇼핑가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빗속을 걷고 있다. ⓒEPA/연합뉴스

비가 길어진 만큼 햇빛은 귀해졌다. 도쿄의 9월 전체 일조시간은 46시간에도 미치지 못해 평년의 약 40% 수준에 그쳤다. 1988년 9월의 39.2시간에 이어 관측 사상 두 번째로 햇빛이 적었던 9월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 달 넘게 이어진 회색빛 하늘에 시민들의 피로감도 쌓이고 있다. SNS에는 "맑은 하늘을 본 게 언제인지 모르겠다", "이제는 비가 좀 끝났으면 좋겠다"는 푸념이 잇따랐다.

일본 도쿄에 35일 연속 비가 왔다 : 사람들이 급기야 40일 비가 내렸다는 '노아의 방주' 소환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영화 '날씨의 아이'에서 나오는 장면. ©2019 '날씨의 아이' 제작위원회

특히 일본 록밴드 래드윔프스의 노다 요지로는 30일 엑스(X·옛 트위터)에 "도쿄, 평생 비"라는 짧은 글을 남겼다. 공교롭게도 래드윔프스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영화 '날씨의 아이'(2019)의 음악을 담당했다. 이 작품은 연일 비가 내리는 도쿄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급기야 구약성경 속 '노아의 방주'를 떠올리는 반응도 나왔다. 창세기에서 홍수 당시 40일 비가 내렸다는 대목에 빗대 한 달 넘게 이어진 도쿄의 비를 표현한 것이다.

길어진 비는 일상도 눅눅하게 만들었다. 빨래를 말리지 못해 코인세탁소를 자주 찾는다는 시민이 있는가 하면, 한 달 넘게 이어진 흐린 날씨에 기분까지 가라앉는다는 호소도 나온다.

도쿄를 이처럼 오래 적신 배경에는 일본 부근에서 좀처럼 물러나지 않은 가을비 정체전선과 잇따른 태풍이 있다. 일본 기상청 자료를 보면 8월 말부터 정체전선의 영향을 받아 비가 이어진 데다 9월에는 태풍 24·25·26호가 잇따라 일본에 접근했다. 전선과 태풍의 영향이 번갈아 이어지면서 비가 그칠 틈이 좀처럼 생기지 않은 셈이다.

끝이 없을 것 같던 비에도 출구는 보인다. 10월1일부터 도쿄가 점차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면서 날씨가 회복되고, 낮부터는 모처럼 햇빛이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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