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 사장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투명폴리이미드(CPI) 사업이 반전을 맞았다. 2026년 3분기 100%에 가까운 가동률이 전망되고 있는 것이다.
증권업계는 출시를 앞둔 애플의 접이식(폴더블) 스마트폰에 코오롱인더스트리의 CPI가 탑재되는 것을 이 반전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허성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 사장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투명폴리이미드(CPI) 사업이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와 함께 반전을 맞았다. ⓒ그래픽 허프포스트코리아
9월8일 포브스 등 여러 해외 언론을 종합하면 미국 전자기기 제조업체 애플은 10일 '서프라이즈앤샤인'이라는 행사를 개최하고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울트라(가칭)'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에 투명폴리이미드(CPI) 필름을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PI는 유리처럼 투명하고 얇게 가공이 가능하며 유연성이 좋아 폴더블 디스플레이 최상단에 커버 윈도우(보호 필름)로 활용되는 소재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2019년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했다.
이런 양산 능력을 바탕으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그동안 레노버의 폴더블 노트북과 샤오미 폴더블 스마트폰에 CPI 필름을 공급하며 초기 시장을 선점했다.
그러나 촉감의 고급스러움이 떨어지고, 긁힌 자국이 쉽게 남는다는 등의 단점이 부각되며 최근 커버 윈도우 시장에서 초박형강화유리(UTG)에 주도권을 내준 상태였다. 삼성전자도 2019년 내놓은 갤럭시 폴드에서 CPI 필름을 채택했으나 이런 문제 등으로 이후 시리즈부턴 UTG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애플의 이번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로 코오롱인더스트리의 CPI 사업이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는 증권업계 전망이 나온다. CPI의 역할이 UTG의 경쟁재에서 보완재로 재정립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26일 'CPI의 귀환, 애플 폴더블이 만든 새로운 변곡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애플 폴더블 스마트폰의 최상단 보호층이 UTG와 CPI를 조합해 구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애플의 채택은 CPI의 역할이 UTG의 경쟁재에서 보완재로 재정립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UTG 상용화 이후 성장성이 둔화됐던 CPI가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핵심 보호 소재로 다시 편입되며 구조적 수요 확대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연구원은 CPI를 적용한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이 주름과 긁힘, 충격 저항성 등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경쟁 폴더블 스마트폰 업체들의 소재 전환까지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CPI 수요가 애플을 넘어 경쟁사들로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 CPI 사업은 2025년 약 2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현재는 높은 가동률 아래 증설까지 예상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8월7일 진행한 2026년 2분기 실적 발표 설명회에서 CPI의 2분기 실적과 하반기 사업 전망에 관한 질문에 "2025년부터 추진한 해외 신규 고객사 확보가 성과를 내 2분기 실적에 일부 반영됐다"며 "3분기 이후부터는 완전 가동에 가까운 가동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한 바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CPI 필름 생산능력은 연간 약 100만 제곱미터(㎡) 수준이며, 이를 완전 가동하면 예상 매출 규모는 연간 2~3천억 원 정도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8월18일 코오롱인더스트리 분석 보고서에서 "하반기 CPI 100% 가동으로 추가 증설 기대를 높일 것"이라며 "2027년 CPI 생산능력 확장 등을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