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틀 연속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는 동시에 한국과의 정례 연합군사훈련에는 노골적 불만을 드러냈다.
이란 문제까지 끌어와 이재명 대통령을 비판하는 듯한 말도 덧붙이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외교 카드로 북한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6월30일 비무장지대(DMZ)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 현지시각으로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김정은과 내가 매우 좋은 관계인 점을 고려했을 때 미국이 오래전 한국과 연합군사훈련에 참여하기로 합의했다는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이 훈련은 내가 대통령으로 재임하는 동안 위협적이지 않았고 존중을 보여온 북한에 완전히 부적절하고 적대적 신호를 보낸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트루스소셜에 김 위원장과 나란히 서 있는 사진을 올리며 친분을 과시했다. 사진은 2019년 6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두 사람이 만났을 당시 촬영된 것이다.
그는 "이 사진에서는 우리 사이가 좋아 보이지 않지만 웃고 있는 다른 사진도 많다"며 "김정은과 나는 아주 사이가 좋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집권 이후에도 여러 차례 김 위원장과의 재회 가능성을 열어뒀다. 올해 3월 백악관에서 김민석 당시 국무총리와 만났을 때도 김 위원장과의 회동에 대해 "만나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대화에 관심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호의를 보내는 데서 그치지 않고 한국 정부를 향한 불편한 감정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비용 문제를 다시 꺼내 들었다. 한국과 미국은 매년 하반기 '을지 자유의 방패'(Ulchi Freedom Shield·UFS) 연합연습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8월17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게시물에서 "한미 연합훈련은 비용도 많이 들고 그 비용의 상당 부분은 늘 그랬듯 미국이 부담한다"며 "훈련을 취소하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기에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 장관에게 연합훈련을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을 향한 말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는 다소 무관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최근 한국 대통령에게 이란 비핵화에 미국과 함께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더니 '노 땡스(No thanks)'라고 했다"고 적었다.
다만 북한은 아직 한국과 미국의 대화 메시지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대통령은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전쟁을 종식하고 한반도의 불안정한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여정에 나서겠다"며 종전을 위한 논의를 제안했다. 그러나 북한 관영매체는 17일 오전까지 이 대통령의 제안에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