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하천에서 다슬기를 채취하다 숨지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그 수가 생각보다 심각하다.
다슬기. ⓒ연합뉴스
14일 행정안전부와 소방청 등에 따르면 최근 3년간 6~8월 다슬기를 채취하다 숨진 사람은 전국적으로 32명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충북이 5명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전체 사망자의 절반인 16명이 8월에 숨졌으며, 65세 이상 고령자가 81%, 외지인이 69%를 차지했다.
최근에도 관련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6일 경북 문경시 진남교 인근 하천에서 60대 여성이, 27일에는 경남 함양군 휴천면의 한 하천에서 80대가 숨졌다.
이달 들어서도 사고가 잇따랐다. 지난 1일 충북 영동군에서는 다슬기를 채취한 뒤 차량에서 휴식을 취하던 50대 여성이 의식을 잃고 숨졌다. 2일에는 충북 괴산군 괴산읍 동진천에서 다슬기 채집망을 쥔 채 쓰러져 있던 60대 남성이 발견됐으나 숨졌다.
사망자 대부분은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슬기 채취 장소는 수심이 1m 이하로 얕고 유속이 빠르지 않은 하천이 대부분이지만, 하천 바닥이 미끄러워 고령자가 넘어질 경우 스스로 빠져나오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각 지방자치단체와 소방당국도 안전사고 예방에 나섰다. 충남소방본부는 경찰과 관계기관, 민간단체 등과 합동으로 인명구조 훈련을 진행했다. 이달 말까지 하천과 계곡 등 관리지역 23곳과 위험구역 13곳을 대상으로 불시 안전점검도 실시할 방침이다.
다슬기 주요 채취 장소에서는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의용소방대와 협력해 예방 순찰을 강화하고, 수심과 유속 등을 안내하는 안전표지판도 설치했다. 구명조끼 무료 대여소와 자율 대여함도 운영할 예정이다.
홍종완 충남도 행정부지사는 "인명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민 스스로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다슬기 채취 구역을 비롯해 물놀이 관리구역 외에서는 입수를 자제하고, 현장의 안전관리 요원 통제에도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