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1800조 원가량을 투자해 추진하려는 인공지능(AI) 투자가 글로벌 시장의 지형을 바꿀 정도로 파급력이 있다는 시장분석기관의 평가가 나왔다.
특히 주요 계열사인 SK텔레콤의 AI 데이터센터사업은 통신사로서 지금까지의 문법을 깨는 시도라는 점이 긍정적으로 미래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로 꼽혔다.
SK그룹의 대규모 인공지능(AI) 승부수, 특히 SK텔레콤의 AI 데이터센터 사업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닐 것이라는 평가가 나완다. ⓒSK
8월6일 글로벌 시장분석기관 CCS인사이트의 숀 콜린스 대표는 자신의 링크드인에 올린 게시물에서 “SK그룹의 대규모 투자는 중대한 전략적 전환을 보여준다”며 “더 이상 AI 부품만 수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능(Intelligence) 자체를 수출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콜린스 대표는 “SK그룹이 1조3600억 달러(약 1800조) 규모의 AI 사업 투자를 통해 아시아·태평양(APAC) 기술 지형을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를 앞세워 AI 구동에 필수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해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생산 확대를 위해 7060억 달러를 투자한다.
특히 핵심 프로젝트인 국내 용인 메가클러스터 구축 일정은 기존 계획보다 앞당긴 203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SK텔레콤을 중심으로 2035년까지 모두 15GW(기가와트)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6420억 달러도 투입한다.
SK그룹은 엔비디아와 전략적 협력을 기반으로 기존 통신사업자의 정체성에서 벗어나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반에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서비스 형태도 제공하는 사업자(GPUaaS, GPU as a Service)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콜린스 대표는 이를 두고 “반도체 공급망이라는 업스트림(부품 생산)과 컴퓨팅 인프라라는 다운스트림(AI 서비스 기반)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의 움직임을 미국의 초대형 빅테크 기업(하이퍼스케일러)과 견줘 의미가 적지 않다고 바라봤다.
콜린스 대표는 “미국의 하이퍼스케일러들은 2026년 한 해에만 최대 75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SK그룹의 중장기 전략도 이에 대응하는 강력한 지역 경쟁축을 형성하고 있다”며 “특히 통신사업자가 AI 전용 인프라에 이 정도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는 사례는 현재로서는 거의 전례를 찾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런 공격적 행보는 ‘통신사업자의 가장 수익성 높은 미래는 결국 '소버린(주권형) AI 팩토리'가 되는 데 있는 것일까’라는 통신업계에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고 강조했다.
콜린스 대표는 1993년 시장분석기관 CCS인사이트를 창업한 인물로 세계 주요 기술기업과 통신사 등을 대상으로 연구 및 자문을 제공해 전문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