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테슬라 CEO가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에 거액의 정치자금을 기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극우 성향 인사로 평가받는 머스크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사업적 수혜도 입은 만큼 '통큰 보은'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일론 머스크 CEO.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정치매체 악시오스가 30일(현지시각) 머스크는 자신이 직접 설립한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 단체) '아메리카 팩'을 다시 가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메리카 팩은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지원하기 위해 머스크가 2억6천만 달러(약 3700억 원)를 투입해 주목받은 정치 조직이다. 당시 머스크는 미국 역사상 단일 선거에 가장 많은 금액을 지원한 개인 정치 기부자라는 기록을 세웠다.
머스크는 이번 중간선거에서도 아메리카 팩을 통해 최소 1억 달러(약 1400억 원)를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타임스(NYT)는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아메리카 팩의 새로운 현장 프로그램에 1억~1억2천만 달러를 지출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아메리카 팩은 알래스카·아이오와·메인·미시간·오하이오 등 5개 주의 상원 선거에 집중할 계획이며, 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텍사스 등 주요 경합 지역도 지원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
머스크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활동하며 규제 완화와 정부 구조조정을 주도했다. 이 과정에서 스페이스X·테슬라 등 머스크가 이끄는 기업들은 정부 계약 확대와 규제 부담 완화라는 사업적 이점을 동시에 누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스페이스X는 연방항공청(FAA), 상무부, 국방부, 미 항공우주국(NASA), 연방통신위원회(FCC) 등 주요 정부 기관과 관련된 사업 기회를 잇달아 확보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철폐 기조 속에서 테슬라·스페이스X·X·xAI·뉴럴링크 등 머스크 관련 기업들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 진행되던 일부 조사와 규제 조치에서 부담을 덜게 됐다. 자율주행차 규제, 로켓 발사 규제, 청정에너지 정책 등 머스크 기업의 핵심 사업과 연결된 분야가 대표적이다.
이 뿐만 아니라 머스크의 영향력은 정치와 산업 영역을 넘어 사회적 담론에서도 확대되고 있다. 머스크는 평소 공화당 지지 성향을 드러내왔으며, 인종·이민 문제 등과 관련한 발언으로 여러 차례 논란을 일으켰다.
최근 들어 머스크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에서 흑인 배우 루피타 뇽오가 헬레네 역으로 캐스팅된 것을 두고 '백인 혐오 인종차별주의자', '그리스인을 모욕했다', '상을 원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영국 매체 가디언 취재 결과, 머스크는 지난 1월 한 달 동안 총 26일에 걸쳐 백인 인종이 위협받고 있다는 취지의 게시물을 게시하거나 특정 인종의 우월성을 암시하는 주장을 펼쳤고, 반이민 음모론 관련 내용을 확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