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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대세론을 형성했던 정원오 예비후보의 지지율이 50%를 넘기지 못해 '결선 투표'가 치러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 후보를 향한 여러 검증 공세와 함께 두 차례 TV토론에서 박주민 예비후보가 더 준비된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면서 대세론에 균열이 발생했다는 시선이 나온다.
 
불과 한 달 전 30%포인트가 넘었던 2위 박주민 예비후보와의 격차가 절반 수준으로 좁혀지면서 경선 판세가 안개 속으로 빠져드는 양상이다.

민주당 7일부터 서울시장 후보 본경선 투표 시작 : 정원오 '과반실패'로 결선 치르나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이 3월27일 서울 중구 예비후보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7일부터 오는 9일까지 서울시장 본경선 투표를 진행한다. 민주당 서울시장 본경선 투표는 권리당원 투표 50%와 여론조사 5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후보를 선출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 2위 후보가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결선 투표를 치러야 한다.

민주당 서울시장 본경선 투표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정원오 예비후보가 결선 투표 없이 곧바로 후보가 될 수 있을지 여부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 후보의 대세론에 경고등이 켜졌음이 확인된다. 압도적 지지를 보내던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도 신중론이 고개를 들면서, 1·2위 후보 간의 간극이 두 자릿 수 이상 줄어들었다. 

여론조사꽃이 3월30~31일(3월 5주차) 만 18세 이상 서울 시민 2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진보 진영의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무선 ARS(자동응답)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의 응답만을 분석한 결과, 정원오 예비후보가 46.3%의 지지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결선투표 없이 후보가 되기 위한 지지율 50%를 밑돈 수치다. 박주민 예비후보는 30.2%, 전현희 예비후보는 6.7%였다.

이런 결과는 여론조사꽃의 3월9~10일(3월 2주차) 조사 결과에 견줘 1위인 정 후보와 2위인 박 후보의 격차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3월 2주차 조사에서는 정 후보가 52.8%의 지지율로 박 후보(19.8%)와의 격차가 33%포인트에 달했다. 그런데 2주만에 두 후보의 격차가 16.1%포인트로 줄어든 것이다. 

◆ 정원오, TV토론회 거치며 지지율 떨어져

박주민 예비후보는 7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여론조사 결과가 변화한 이유를 두고 "3주 사이에 있었던 일은 TV 토론 두 번이었다"며 "정원오 후보가 본인의 어떤 정책에 대해서조차도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모습이 이어져 이런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어 "TV토론회에서는 오히려 제가 잘했다는 평가가 나왔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세 명은 두 차례 열린 본경선 토론회에서 정책 대결을 펼쳤다. 특히 지난 3월31일 MBC에서 열린 첫 합동토론회에서는 서울시장 선거의 핵심 주제인 '부동산' 정책을 두고 박 후보와 전현희 후보가 정 후보를 향한 공세를 퍼부었다.

전현희 후보는 정원오 후보의 '실속형 아파트 공급'(시세 70~80% 수준의 아파트)을 겨냥하며 "시장 임기 내 공급될 가능성이 매우 낮고 현실성이 거의 없다"며 "재건축·재개발이 10년 이상 걸린다고 가정하면 착공은 될지 몰라도 공급은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KBS에서 이번달 3일에 열린 2차 토론회에서도 격돌은 이어졌다. 박 후보가 정 후보의 'AI 컴퓨팅 인프라' 구축을 두고 "가정용 태양광 패널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면 되지 않느냐는 상당히 거리가 먼 답변을 (앞선 토론회에서) 했다"고 지적했다. AI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량을 가정용 태양광 패널로 충당할 수 있다는 정 후보의 미숙한 답변을 꼬집은 것이다.

토론회에 대한 평가에서 자신감을 얻은 듯 박 후보와 전 후보는 본경선 투표가 있기 전 정 후보에게 TBS가 주관하는 정책검증 토론회를 더 갖자고 제안했지만 정 후보 측은 이를 거부했다.

민주당 7일부터 서울시장 후보 본경선 투표 시작 : 정원오 '과반실패'로 결선 치르나
더불어민주당 전현희(왼쪽부터), 정원오, 박주민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2차 합동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정원오 '정무적 감각' 시험대 올라, 여론은 "지켜보자"는 쪽으로 선회한 듯

정원오 예비후보의 정무적 감각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정 후보는 지난달 20일 JTBC 토론회에서 "공소취소 거래설로 민주당이 장인수 기자를 고발했는데, 김어준씨도 사과할 필요가 있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O(그렇다)' 팻말을 들었다. 이는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에게 민감한 사안으로 당심과 거리가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정 후보가 성동구청장 재임 시절 김건희씨 주가조작 의혹 관련 기업인 도이치모터스가 후원한 행사에 참여했었다는 점도 민주당 지지층의 여론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박 후보는 관련 의혹을 제기하면 정 후보를 향해 "민주당 DNA가 부족한 게 아니냐"고 공세를 펼쳤다.  

박시영 박시영TV 대표는 3일 유튜브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이전에 권리당원 측에서는 '정원오 후보를 빨리 결정해서 본선을 데뷔시키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우세했다"라며 "다만 여러 검증 공세들을 거치며 '결선투표에 가보는 게 낫지 않나?'는 신중론이 힘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주민 후보가 행정을 잘 모르지 않을까라는 의구심이 있었는데 TV 토론을 보면서 굉장히 준비가 잘 돼있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만약 결선으로 가면 5%대 지지를 확보한 전현희 예비후보의 표가 정원오-박주민 후보 중 어느 쪽으로 갈지도 관심사"라고 덧붙였다. 

가장 최근에 발생한 여론조사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이 정 후보의 지지율에 미칠 영향도 변수로 꼽힌다. 

정 후보는 일부 홍보물에서 여론조사 결과 중 모름·무응답 수치를 제외하고 '민주당 지지층 내 후보 적합도'를 백분율로 재환산해 후보들 간 격차가 실제보다 커보이게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박주민· 전현희 예비후보 측은 이를 문제 삼고 민주당에 경선 유예를 요구하고 있다. 

다만 정 후보는 7일 오전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여론조사 조작과 관련해서는 법률 검토도 내부적으로 마쳐 적법하다고 판단을 해서 진행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꽃의 무선 ARS 여론조사(3월 2주차 조사)는 3월9일부터 3월10일까지 이틀 동안 서울시민 20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2.2% 포인트, 응답률은 9.3%다. 3월 30~31일(3월 5주차)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 응답률 5.8%였다. 두 여론조사 모두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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