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이 '대북 무인기 침투 사건'과 관련해 유감 표명을 한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이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윤석열 정부에서 남북관계가 사실상 단절된 이후 북한이 우리 정부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긍정 평가를 내놓은 것을 처음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2022년 대선후보 당시 경기도 김포시 사우문화체육광장에서 열린 '김포의 더 큰 도약, 이재명을 활용하십시오' 김포 유세에서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왼쪽),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 ⓒ연합뉴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은 6일 저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대통령이 직접 유감의 뜻을 표하고 재발방지조치를 언급한 것은 대단히 다행스럽고 스스로를 위한 현명한 처사라고 우리 정부는 평가한다”며 “우리 국가수반은 이를 솔직하고 대범한 사람의 자세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했다”고 했다.
북한의 '국가 수반'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이 대통령의 유감 표명에 긍정적으로 화답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부장은 다만 "한국측은 평화와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로만 외울 것이 아니라 자기의 안전을 위해서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무모한 일체의 도발행위를 중지하며 그 어떤 접촉시도도 단념해야 할 것"이라며 남북 대화에는 여전히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우리 국가의 신성불가침의 주권을 침해하는 도발사건이 재발될 때에는 이미 경고한바와 같이 감당하기 어려운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것을 다시금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같은 날 오전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민간 무인기의 북한 침투 사건과 관련해 “이번 정부 들어 있을 수 없는 민간인 무인기 사건이 발생했다”며 “비록 우리 정부의 의도는 아니었지만, 일부의 무책임하고 무모한 행동으로 불필요한 군사적 긴장이 유발된 데 대해 북측에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시기일수록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북한 무인기 사건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이번 발언은 단순한 외교적 수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북 무인기 사건은 윤석열 정부 시기인 2024년 10월부터 11월 사이, 우리 군이 평양 상공에 무인기를 침투시켜 북한의 도발을 유도하려 했다는 의혹을 말한다. 12·3 불법계엄 사태를 수사한 특별검사팀은 현역 장교의 녹취록을 확보하고,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이 V(윤석열 전 대통령) 지시라고 했다”는 증언 등을 토대로 외환 및 이적 혐의 적용 가능성을 검토해 왔다.
내란 특검이 확보한 녹취록에는 “V의 지시다”, “국방부와 합참 모르게 해야 된다”, “삐라(전단) 살포도 해야 하고, 북한의 불안감 조성을 위해 일부러 드론을 노출할 필요가 있었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당시 북한이 강경한 반응을 보이자 “V와 장관이 박수치며 좋아했다”, “11월에도 무인기를 추가로 보냈다”, “계엄이 터지고 외환·북풍 얘기가 나오면서 ‘아, 평양 무인기가 이용됐구나’ 하는 자괴감이 들었고 굉장히 부끄러웠다”는 취지의 발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