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쑥불쑥'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포함한 유럽 주요 동맹국을 향해 이란전쟁을 돕지 않는다고 비난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 호주를 직접 거론하기도 하는데 반복되는 비난에 '타격감'마저 줄어들고 있다. 트럼프의 이런 '짜증'을 두고 이란전쟁이 자기 뜻대로 풀리지 않기 때문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4월1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크로스 홀에서 이란 전쟁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나토는 종이호랑이다"며 "미국이 필요할 때 도움을 요청했지만 돕지 않겠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토의 핵심전력은 미국인데 이란전쟁에서 정작 아무 도움도 받지 못했다"며 "나토는 착륙기지를 제공하는 것조차 거부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이 이란 공격을 위해 나토 회원국인 주요 유럽국가들의 영공을 통과해야 하는데 스페인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이 이를 거부하거나 부분적으로 제한을 두면서 작전수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풀기 위해 나토의 협력을 요청했는데 거부당한 것도 계속 유럽 동맹국을 비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쪽 동맹국도 비난했다. 그는 이날 나토를 언급한 데 이어 "한국과 일본, 호주도 미국을 돕지 않았다"며 "일본에는 5만 명, 한국에는 4만5천 명(실제는 약 2만8500명)의 미군이 배치돼 그들을 보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과 주일미군은 핵무기를 가진 김정은 위원장 바로 앞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이란전쟁에서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뒤 3월 중순부터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 동맹국에게 군함파견을 요청했지만, 제대로 협조를 받지 못하자 동맹국을 계속 비난해 왔다. 기회가 될 때마다 불쑥불쑥 동맹국을 비난한 것은 그만큼 이란전쟁의 전쟁 상황이 좋지 못하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전쟁을 두고 언사가 거칠어질 뿐 아니라 감정적 대응도 이어졌다. 이를테면 짜증을 내고 있는 셈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 대상 1순위기 나토였다는 점은 우리나라에게 다행인 점으로 분석된다. 이란전쟁이 끝나더라도 직접적 관계 냉각은 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미국 정부가 공식적 경로를 통해 한국에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 파견을 요청하지도 않은 것으로 알려져 추후 외교관계에서도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예상도 조심스럽게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