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사건을 수사한 박상용 인천지검 부부장검사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회유하려는 정황이 담긴 녹취가 추가로 공개됐다. 이번에 공개된 녹취에서 박 검사는 이 전 부지사 변호인인 서민석 변호사에게 이 전 부지사가 자신이 의도한대로 진술을 해준다면 윗선을 설득하겠다고 호소하는 내용이 담겼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검찰 조작기소 국정조사에서 공개한 녹취록이 재생되고 있다. ⓒ국회방송 생중계 갈무리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 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에서 박상용 검사와 서민석 변호사의 통화 내용이 담긴 녹취를 추가로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녹취는 2023년 5월25일 있었던 두 사람의 통화다.
당시 서 변호사가 박 검사에게 “만약에 검사님께서 그렇게 이제 해서 우리가 입장 변화를 하면 여러가지들은 이제 다른 것들은 다 그냥 안 하시는거에요?”라고 묻자, 박 검사는 “부장님(서 변호사). 그냥 뭐 저를 믿어주시고요”라고 답했다.
박 검사는 이어 “구체적인 부분은 구체적으로 한번 상의를 하시죠. 저랑 논의를 한번 해보시고 논의를 해가지고 정확하게 얘기를 해주시면 제가 되는 부분 된다, 안 된다. 그리고 제가 최선을 다해서 노력을 해서 어떤 부분은 하겠다(고 설명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서 변호사가 박 검사의 상사인 부장검사나 지검장까지 설득해야 이 전 부지사의 수사 편의를 봐줄 수 있는 게 아니냐며 우려하자, 박 검사는 최선을 다해 윗선을 설득할 것이며 서 변호사 배신당했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 변호사에게 “다른 팀도 있어서 그래서 저는 그걸 이제 설득해야 되는데 제가 그러니까 그거를 설득하겠다는 거죠. 설득해내겠다는 거죠”라며 “만약에 설득이 안되더라도 그 전에 미리 말씀을 드려서 충분히 예측할 수 있도록 해드려서 그게 ‘내가 뒤통수 맞았다’ 이런 생각이 들지는 절대 않도록 제가 할테니까요. 그 부분은 이제 저를 좀 믿어주시라는 거죠”라고 말했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검찰 조작기소 국정조사에서 정성호 법무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국회방송 생중계 갈무리
녹취를 공개한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녹취 내용을 봤을 때 이 전 부지사 진술 회유와 관련해 박 검사뿐 아니라 그 윗선까지 관여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이날 공개한 녹취록을 두고 정성호 법무부 장관에게 “이것은 단순히 박상용 검사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 검찰의 조직적 범죄정황으로 보인다”라며 “윗선을 설득하겠다고 하지 않느냐, 변호사가 물어보니까 제가 설득하겠다. 검사장, 부장검사 설득하겠다고 하지 않느냐,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 문제고 서 변호사는 이 통화를 하고 굉장히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정 장관은 “수사 전체의 적법성, 법원에 제출된 증거 전반의 적법성을 의심할만한 상당히 중요한 사건인 것 같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