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컷오프(공천 배제) 가처분 신청을 인용되더라도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자신을 경선에서 배제한다면 '경선 절차' 자체를 정지하는 가처분을 신청할 것이라 경고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27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자신을 6·3 지방선거 공천에서 배제(컷오프)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결정 효력을 정지해 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심문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그는 30일 오전 KBS '전격시사'에 출연해 "가처분 인용 시에도 경선 배제할 경우 경선 자체를 정지하는 가처분 가능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오전 KBS '전격시사'에 출연해 "법원이 컷오프 가처분을 인용할 경우에도 당이 (자신을) 경선에서 배제하면, 경선 자체를 정지하는 가처분이 가능하다"며 "법원 결정에 따르고 잔꾀를 부리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공천 농단같은 일을 법원이 바로잡아주지 않으니 한국 정치가 파행하고 있다"며 "법원이 구제해줄 거라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주호영 의원은 23일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 공천에서 컷오프됐다. 그는 26일 법원에 컷오프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고, 현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주 의원은 '가처분 신청 기각되면 무소속으로 출마하나'는 진행자의 물음에 "교토삼굴처럼 정치인이 모든 경우의 수에 대비를 해야 한다"며 "가처분 인용·미인용 등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토삼굴은 '교활한 토끼는 숨을 세 개의 굴을 파놓는다'라는 뜻이다.
당 지도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였다.
주 의원은 "장동혁 대표와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이제 수습 못 하니까 참아달라'고 얘기한다"며 "그러나 국가대항전에 국가대표를 내보내지 않고 국가대표가 아닌 사람을 내보내는 짓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처분 인용 시 절차적인 문제를 들먹이며 또 컷오프를 하겠다는 건데, 이는 독선이고 법원에 대한 도전이다"라고 덧붙였다.
주 의원의 이런 언급은 2016년 컷오프 사건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은 2016년 대구 수성을 국회의원 후보에 현역인 주호영 의원을 컷오프하고 이인선 전 경북 경제부지사를 공천한 바 있다. 당시 당의 결정에 불복한 주 의원은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법원이 이를 인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은 이인선 후보를 공천하기로 하며 주 의원을 재차 컷오프했다. 이후 주 의원은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에 출마해 이인선 후보를 꺾고 당선된 뒤 복당했다.
주호영 의원은 1960년 경북 울진에서 태어나 능인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영남대학교에서 법학으로 학사를 취득했으며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법학 석·박사를 수료했다.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대구고등법원 등에서 판사를 지냈다. 한나라당 소속으로 대구 수성구을 제17대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며, 제18대~제20대까지 수성했다. 이후 대구 수성구갑으로 선거구를 바꿔 제21대, 제22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