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기업금융 자산에 투자하는 종합투자계좌(IMA)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IMA 상품을 출시했을 당시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투자 열기는 현재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NH투자증권이 1호 IMA 상품을 출시했다. 사진은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NH투자증권
27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31일 고객 예탁금을 활용해 기업대출이나 인수금융 등 기업금융 자산에 투자하고 그에 따른 수익을 배분하는 ‘IMA 1호' 상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NH투자증권이 이번에 출시하는 ‘N2 IMA1 중기형 1호’ 상품은 2.5년 만기 구조로 설계됐으며, 이번달 31일부터 4월6일까지 영업점을 통해 4천억 원 한도로 투자자를 모집한다. 목표 기준수익률은 연 4%이며 이를 초과하는 성과에 한해 성과보수가 적용된다. 이 상품을 만기까지 보유하면 NH투자증권이 원금 지급을 약속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다만 이번 상품의 공급 규모는 앞서 시장을 선점했던 경쟁사들의 초기 행보와 비교해 한층 차분해진 시장 상황을 투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IMA 시장의 포문을 열었던 한국투자증권의 1호 상품은 출시 직후 단 4영업일 만에 1조 590억 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흡수하며 조기 마감됐다. 원금이 보장되는 고수익 상품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감이 최고조에 이르며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시장은 완만한 속도 조절 단계에 접어들었다. 실제로 한국투자증권의 2호 상품은 1호와 마찬가지로 1조 원 규모로 기획됐으나 실제 유입액은 약 7384억 원 수준에 머물렀으며 이어지는 3호 상품은 약 3,553억 원을 모으는 데 그쳤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모집 한도를 3천억 원으로 낮춰잡은 4호 상품을 출시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이러한 기류를 반영해 보수적 자세를 취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1호 IMA를 출시하면서 모집 목표액을 한국투자증권 초기 물량의 10분의 1 수준인 약 950억 원으로 설정했다. 무리한 자산 확대보다는 시장의 수용 능력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규모를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NH투자증권은 회사가 보유한 투자은행(IB) 분야의 전문성을 통해 내실 있는 운용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보이고 있다.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는 “IMA는 기업과 투자자를 연결하는 새로운 투자 방식으로, 고객에게는 안정적인 투자 수단을 제공하고 기업에는 중장기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당사의 신용도와 IB 역량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운용 성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