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부가 시위에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지만, 학생과 노동조합은 2주 연속 토요일 거리로 나왔다. 정부가 시위를 제한하고 경찰 7만 명을 배치한 가운데 내무부 집계로 41만 명이 행진에 참여했다.
1주 전보다 인파는 줄고 현장도 비교적 차분했다. 그러나 행진이 끝나갈 무렵 곳곳에서 충돌이 빚어지면서 1천 명 가까이 체포됐다. 반정부 시민운동 세력 '노란 조끼'는 10월31일 토요일 추가 시위를 예고했다.
프랑스 정부가 시위에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지만, 학생과 노동조합은 2주 연속 토요일 거리로 나왔다. 10월24일(현지시각) 프랑스 각지에서 공공부문 투자 부족과 높은 물가에 항의하는 학생·노동조합 시위가 벌어졌다. 사진은 시위에 참가한 피에르가 '청년들이 응답을 기다립니다. 대통령님, 프랑스가 당신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 목소리를 들으십시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10월24일(현지시각) AFP통신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각지에서 공공부문 투자 부족과 고물가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앞서 허가받은 노조 시위 외에는 모든 시위를 금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여러 지역 당국이 시위를 전면 또는 부분 금지했고, 헬기와 장갑차까지 동원됐다.
내무부는 이날 파리 참가자 11만 명을 포함해 41만 명이 시위에 참가했다고 집계했다. 주최 측인 노동총동맹(CGT)은 파리 25만 명을 포함해 전국에서 80만 명이 참여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0월17일 내무부가 시위 참여 인원을 55만 명으로 추산한 것에 비하면 규모가 줄었다.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도 이전보다 감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진압 수준은 여전히 누그러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최루가스와 물대포를 동원했다. 파리에서는 곤봉을 휘두르며 젊은 시위대를 향해 여러 차례 돌진했다.
로랑 뉘녜즈 내무장관은 기자들에게 체포 인원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검은 옷차림의 '극좌' 세력 때문에 경찰이 "극도로 높은 수준의 폭력"에 맞닥뜨렸다고 비판했다.
툴루즈와 클레르몽페랑에서는 각각 1명씩 중상을 입었다. 뉘녜즈 장관은 부상 경위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툴루즈 부상자는 20세 남성으로 손가락이 잘려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파리에서는 행진 경로를 두고도 마찰이 일었다. 경찰은 당초 계획된 노조 행진 경로를 막판에 변경해 도심에서 떨어진 남동부 외곽으로 옮기도록 했다.
노조 측 뮈리엘 길베르는 마크롱 대통령이 시위대가 원하는 곳에서 시위하지 못하게 막는다며 "수치스러운 짓"이라고 비판했다.
시위가 전면 금지된 리옹에서도 시위대가 모였다. 경찰은 시 남부에 모인 약 1천 명을 향해 최루가스를 쏘며 해산에 나섰다.
프랑스 대선 유력주자인 마린 르펜 하원의원이 소속된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전당대회가 열린 오를레앙에서는 반극우 집회가 열렸다. 수천 명이 반파시즘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고, 르펜 의원과 마크롱 대통령을 비판했다.
시위는 다음 주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노란 조끼는 '시위할 자유'를 내걸고 10월31일 의회와 전국 시청 앞에서 집회와 연좌 농성을 벌이자고 촉구했다.
극좌 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대선 주자 장뤼크 멜랑숑도 파리 시위에 나와 "마크롱은 이 시위가 매주 반복되리란 걸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