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포스트코리아

  • 뉴스 & 이슈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기후·환경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 U.S.
  • U.K.
  • España
  • France
  • Ελλάδα (Greece)
  • Italia
  • 日本 (Japan)
  • 뉴스 & 이슈
    • 전체
    • 정치
    • 사회
    • 기타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기후·환경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정현석 롯데백화점 대표가 쿠팡이츠를 통해 퀵커머스 실험에 나선 배경은 무엇일까. 그 배경에는 출점만으로 매출을 늘리기 어려워진 백화점의 고민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요 상권의 점포망이 포화된 데다 신규 출점에는 막대한 비용이 따른다. 기존 점포가 체험형 콘텐츠와 명품을 중심으로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지만, 소비가 특정 상품군에 쏠리면서 전체 매출을 고르게 키우는 데는 한계가 있다. 여기에 백화점마다 기존 점포를 체험·외식·여가를 아우르는 복합공간으로 재단장하면서 공간을 통한 차별화도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고민은 백화점만의 것이 아니다. 편의점·슈퍼마켓·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일찌감치 기존 점포를 배송 거점으로 활용하는 퀵커머스에 눈을 돌렸다. 별도의 출점이나 대규모 투자 없이 기존 점포의 상품으로 온라인 매출을 추가할 수 있어서다.

백화점의 굴욕일까, 매출 채널 다변화 전략일까 : 유통 격변에 롯데백화점의 쿠팡이츠 ‘실험적 입점’이 시사하는 몇 가지
롯데백화점이 오프라인 집객을 넘어 점포 밖 새로운 판매 방식도 시험하고 있다. 롯데에비뉴엘 잠실과 롯데월드몰 전경. ⓒ연합뉴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최근 쿠팡이츠와 손잡고 배달 앱(애플리케이션)에 백화점 전용관 열었다. 지난 8일부터 청량리점과 관악점이 퀵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우선 5개월 동안 두 점포가 시범적으로 운영한다. 대상 점포와 기간을 한정한 만큼 백화점 상품의 퀵커머스 수요를 확인하는 테스트 성격이 강하다.

이번 시도는 백화점의 고객 유입 전략에 새로운 판매 방식을 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동안 편의점·슈퍼마켓·대형마트 등은 배달 앱을 활용해 매장 상품을 즉시 배송해왔지만, 백화점은 상대적으로 오프라인 집객에 집중해왔다. 롯데백화점 역시 팝업스토어와 전시, 체험형 매장을 확대하며 고객이 새로운 경험하기 위해 매장을 찾도록 하는 데 공을 들여왔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6월 크리에이터 굿즈와 식음료를 결합한 팝업스토어를 선보였다. 니치 향수 특화 존에서는 시향과 퍼스널 프래그런스 컨설팅을 제공했다. 에비뉴엘 잠실점에서는 미디어아트와 회화, 아로마 요가를 결합한 몰입형 전시도 운영했다. 지난 달에는 포켓몬과 협업한 ‘롯데타운 2026 서머마켓’을 열어 대형 미디어월과 체험 공간, 협업 F&B와 굿즈를 결합한 콘텐츠를 선보이기도 했다. 
 
다만 백화점의 집객 경쟁만으로는 기존 시장에서 매출을 더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 새로운 점포를 열지 않는 한 기존 고객과 수요를 놓고 경쟁하는 ‘파이 나누기’에 머물 수 있어서다. 백화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팝업스토어와 전시, 외식·여가시설 등을 강화하며 단순 쇼핑 공간에서 체류형 복합공간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경쟁사들도 비슷한 방식으로 점포를 재단장하면서 체험과 공간만으로 차별화하기도 어려워지고 있다. 

기존 점포의 매출을 늘리는 데도 한계가 있다. 소비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백화점 소비가 명품 등 고가 상품에 집중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어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백화점 매출에서 해외 유명 브랜드가 차지한 비중은 40.0%로 1년 전보다 3.9%포인트 상승했다. 명품 매출 증가율도 37.3%로 전체 백화점 매출 증가율(24.5%)을 웃돌았다.

백화점이 명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식품·패션·리빙 등 다양한 상품군을 선보이고 있지만, 모든 카테고리에서 고른 소비를 만들어내기는 쉽지 않다. 결국 고객의 방문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백화점이 보유한 상품 전체에서 추가 매출을 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상황에서 점포를 늘려 매출을 키우는 기존 성장 방식에도 한계가 뚜렷해지고 있다.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백화점 출점 경쟁이 사실상 포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신규 점포를 통한 외형 확장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어서다. 백화점 한 곳을 새로 여는 데는 부동산 확보부터 시설 투자까지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다. 이미 주요 상권에 점포를 확보한 만큼 새로운 출점처를 찾는 것 역시 쉽지 않다.

결과적으로 정현석 대표의 이번 실험을 통해 기존 점포를 배송 거점으로 활용해 추가 매출을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이 확인된다면, 백화점 업계의 경쟁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오프라인 매장은 체험과 체류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고, 굳이 백화점을 직접 찾을 필요가 없거나 즉시 구매 수요가 높은 상품은 외부 플랫폼을 통해 매장 밖 고객에게 배송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백화점 간 경쟁도 더 많은 고객을 매장으로 끌어들이는 데서 벗어나, 다양한 경로를 통해 구매 수요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옮겨갈 수 있다.
 
물론 퀵커머스를 통한 매출이 오프라인 판매의 마진율을 그대로 대체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수익성에 대한 판단은 엇갈린다. 배달 앱을 통한 판매는 매장에서 고객에게 직접 판매할 때보다 플랫폼 수수료와 배달비, 주문 상품을 선별·포장하는 비용이 추가돼 건당 마진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퀵커머스 시장이 커지면서 플랫폼 의존도가 높아지면 백화점이 감수해야 할 부담도 커질 수 있다. 플랫폼이 수수료율이나 배달비, 포장비, 할인·프로모션 비용 등의 조건을 주도할 경우, 백화점의 수익성이 플랫폼 정책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백화점이 일반 유통업체와 같은 수준으로 플랫폼에 종속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백화점은 자체 브랜드와 상품 구색, 오프라인 매장이 가진 인지도와 집객력을 바탕으로 플랫폼에도 유인력을 제공할 수 있어서다. 특히 소비자가 특정 백화점의 델리나 식품, 인기 브랜드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배달앱을 찾는 구조가 만들어지면, 백화점 역시 플랫폼과의 협상에서 일정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 플랫폼 입장에서도 차별화된 백화점 상품을 확보하는 것이 고객 유입과 주문 확대에 도움이 되는 만큼, 백화점이 일방적으로 수수료와 비용을 부담하는 관계로만 흘러가지는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연재기사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인기기사

  • 1 인사혁신처장 최동석 황당한 주장 "여성 수험생 구두가 타인에게 피해줘", 민주당 의원들도 탄식
  • 2 한동훈 "노무현 허구 신화 깨야", 국힘 김태규 "부엉이 바위" : 조국혁신당 박은정 "인간이 돼라"
  • 3 "우리는 모두 동지" 이재명, 18일 만에 조국과 정면충돌 : 청와대의 '한밤 반박' 무리수
  • 4 [조원씨앤아이] 차기 대선주자, 김민석이 한동훈·장동혁에 밀린다, 이재명 부정평가 61.4%로 최고치
  • 5 국방부 "예술·체육 병역특례 감면·폐지 추진 계획" : 아시안게임서 금메달 딴 일부 선수들 '군 면제' 발언에 논란 재점화
  • 6 영화 '암살자(들)' 출연 배우 유해진 향한 극우 세력의 도 넘은 위협 : 서울경찰청장 칼 빼들었다
  • 7 청와대 심야 저격에 조국·조국혁신당은 즉각 재반박 : "입장 번복 프레임에 가두려는 정치행위"
  • 8 국힘 서범수·진종오 징계의 법원 판단 앞뒀다 : 장동혁 당 장악력 시험대, 결과 따라 '한동훈 복당'에 영향
  • 9 민주당 정봉주 "'관심 거지' 한동훈과 말싸움 말고 가족·디지털·현대고 3개 팀으로 검증해야"
  • 10 이재명 SNS 위험수위 : 스스로 '배제의 언어' 사용, 철 지난 '보완수사권 논쟁'에 뛰어들었다

허프생각

오픈AI 청소년용 AI 챗봇, 과연 교육에 도움 될까 : 미국 비영리단체 청소년에 극히 위험
오픈AI 청소년용 AI 챗봇, 과연 교육에 도움 될까 : 미국 비영리단체 "청소년에 극히 위험"

한국어로 '청소년용 챗GPT' 사용해 보니...

허프 사람&말

트럼프 이란이 LA 샌디에이고 파괴하게 두라 : 민주당 텃밭 시민은 어찌 되든 상관 없나
트럼프 "이란이 LA 샌디에이고 파괴하게 두라" : 민주당 텃밭 시민은 어찌 되든 상관 없나

트럼프의 '사고'는 한계가 없다

최신기사

  •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5대 은행장 국감장에 선다 : 최근 터진 금융권 해킹 사고 책임 묻는다
    씨저널&경제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5대 은행장 국감장에 선다 : 최근 터진 금융권 해킹 사고 책임 묻는다

    금융 전반 질의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 44조 규모 유가 담합 의혹, SK에너지 대표 고개 숙였다 : 김종화 내부 개선책 내고 체감할 수 있는 변화와 개선 이룰 것
    씨저널&경제 44조 규모 유가 담합 의혹, SK에너지 대표 고개 숙였다 : 김종화 내부 개선책 내고 "체감할 수 있는 변화와 개선 이룰 것"

    HD현대오일뱅크도 포함

  •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필리조선소 위치한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 방문 : '마스가'로 미국 조선업 재건 협력 확대
    씨저널&경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필리조선소 위치한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 방문 : '마스가'로 미국 조선업 재건 협력 확대

    "한미 조선산업의 동반 성장 이끌겠다"

  • HD건설기계 '데이터센터 발전용 엔진' 사업 도전에 결실 : 문재영 공장 새로 짓고 엔진 생산능력 높인다
    씨저널&경제 HD건설기계 '데이터센터 발전용 엔진' 사업 도전에 결실 : 문재영 공장 새로 짓고 엔진 생산능력 높인다

    'AI 데이터센터 바람'을 여기도 탄다

  • [허프 생각] 오픈AI 청소년용 AI 챗봇, 과연 교육에 도움 될까 : 미국 비영리단체 청소년에 극히 위험
    보이스 [허프 생각] 오픈AI 청소년용 AI 챗봇, 과연 교육에 도움 될까 : 미국 비영리단체 "청소년에 극히 위험"

    한국어로 '청소년용 챗GPT' 사용해 보니...

  • 개통 50년 만에 잠수교 위 차량이 사라진다 : 한강 33개 다리 중, 서울시 최초 '보행전용교'로 탈바꿈
    뉴스&이슈 개통 50년 만에 잠수교 위 차량이 사라진다 : 한강 33개 다리 중, 서울시 최초 '보행전용교'로 탈바꿈

    하필이면 잠수교인 이유는?

  • 정기선 HD현대그룹 회장 뒤 첫 인사에서 변화보다 '안정' 선택 : 전문경영인 부회장단 강화로 '친정체제 안착' 겨냥
    씨저널&경제 정기선 HD현대그룹 회장 뒤 첫 인사에서 변화보다 '안정' 선택 : 전문경영인 부회장단 강화로 '친정체제 안착' 겨냥

    모든 계열사 호실적, 안정이 중요한 때

  • 여야 '레버리지 ETF' 공방 : 국힘 청와대가 도입·54조 피해 vs 민주당 전현희 정쟁을 위한 정쟁
    뉴스&이슈 여야 '레버리지 ETF' 공방 : 국힘 "청와대가 도입·54조 피해" vs 민주당 전현희 "정쟁을 위한 정쟁"

    김용범도 국감장에 설까

  • 미국에서 다시 홍역 '대유행', 그 중심에 미국 보수 교회가 있다 : '백신 혐오'와 '하나님 신앙' 만났다
    라이프 미국에서 다시 홍역 '대유행', 그 중심에 미국 보수 교회가 있다 : '백신 혐오'와 '하나님 신앙' 만났다

    2000년 '홍역 퇴치' 선언, 올해 확진자 4천 명 육박

  • 김정균 보령 임시주총 맞아 '국내영업 물적분할' 주주 설득 성공할까 : 새 사업모델 '구체성 부족' 시선도
    씨저널&경제 김정균 보령 임시주총 맞아 '국내영업 물적분할' 주주 설득 성공할까 : 새 사업모델 '구체성 부족' 시선도

    '주식매수청구권 변수'에 주목

  • 신문사 소개
  • 윤리강령
  • 기사심의규정
  • 이용자위원회
  • 오시는 길
  • 인재채용
  • 광고상품문의
  • 정정·반론보도
  • 기사제보
  • 청소년 보호정책
  • RSS
  •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 한국인터넷신문협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39-34 서울숲더스페이스 12층 1204호

  • 대표전화 : 02-6959-9810

  • 메일 : huffkorea@gmail.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상유
  • 법인명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주식회사
  • 제호 : 허프포스트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03
  • 등록일 : 2014-02-10
  • Copyright © 2025 허프포스트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 발행·편집인 : 강석운
  • 편집국장 : 이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