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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면세점은 최근 외국인 고객의 결제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결제 편의성을 높여 구매 전환율과 객단가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그 배경에는 면세점 업계의 고민이 있다. 외국인 관광객은 늘고 있지만 매출은 기대만큼 회복되지 않고 있어서다. 

면세점 와도 돈 안 쓰는 외국인들 : 신세계면세점 해외 발급 카드에도 할부 적용하기로 했다
신세계면세점은 나누페이 도입을 통해 외국인 고객이 해외에서 발급받은 카드로도 할부 결제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신세계면세점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 국내 면세점 외국인 구매객 수는 119만386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9% 증가했지만 외국인 매출은 8795억 원으로 6.2% 감소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1인당 구매 금액은 97만3500원에서 73만6700원으로 24.3% 줄었다. 관광객은 늘었지만 소비는 줄어드는 '많이 오지만 덜 쓰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과거 중국 보따리상(따이궁)이 주도하던 대량 구매가 줄어든 대신 개별관광객(FIT) 비중이 높아지면서 관광객 수 증가가 곧바로 매출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고환율로 면세 쇼핑의 가격 매력이 약해진 데다 외국인 소비를 흡수하는 유통 채널이 다양해지면서 면세점의 독점적 지위도 예전만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면세점 업계는 단순 할인 경쟁보다 간편결제와 멤버십, 할부결제 등 쇼핑 편의성을 높여 객단가를 끌어올리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도 올해 초 대만 대표 간편결제 서비스인 라인페이를 도입해 대만 관광객들이 별도의 신용카드 없이 자국에서 사용하던 모바일 지갑으로 면세 쇼핑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어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고객 중심 디지털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토스페이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이번에 선보인 국가 간 할부결제 서비스 '나누페이(NanuPay)' 역시 이러한 결제 혁신 전략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면세점은 국내 핀테크 기업 딜미(DealMe)와 협력해 해외에서 발급받은 비자(VISA)카드로 할부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 '나누페이'를 명동점에 도입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해외 발급 신용카드를 활용한 국가 간 할부결제 서비스가 국내 유통업계에 도입된 첫 사례다. 신세계면세점은 베트남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우선 운영한 뒤 적용 국가와 점포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을 마련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번 서비스가 단순 결제 수단 확대를 넘어 외국인 고객의 객단가를 높이는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누페이는 해외 발급 카드로는 일시불 결제만 가능했던 기존과 달리 해외 발급 비자카드 이용자가 별도의 애플리케이션 설치나 신규 카드 발급 없이 기존 카드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결제 시 할부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에 따라 외국인 고객은 고가 상품 구매 시 일시불 결제에 따른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면세업계에서는 외국인 고객에게 할부 선택권이 생기면서 구매 문턱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시계·주얼리·명품 패션 등 고가 상품의 매출 비중이 높은 면세점 특성상 결제 부담 완화가 실제 구매 확대와 객단가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나누페이 도입은 외국인 고객도 기존에 사용하던 해외 발급 비자카드로 할부 결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고객이 더욱 편리하게 면세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결제 서비스와 고객 편의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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