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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가 취임 후 처음으로 부정평가에 밀리는 '데드크로스'를 기록했다. 핵심 지지층인 50대 긍정평가가 급락한 대목이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8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맞아 당의 내부 파열음이 커지면서 긍정평가가 더욱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노무현 신화' 만든 50대가 민주당 떠나고 있다 : 이재명 지지율 '데드크로스'에 나타난 정치적 함의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G7 참석·유럽 순방 결과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리얼미터가 22일 발표한 6월3주차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46.7%, 부정평가는 49.7%로 집계됐다. 긍정평가는 5주 연속 하락했으며, 한달 전인 5월3주차와 비교하면 무려 12.6%포인트 빠진 수치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핵심 지지층으로 꼽히는 50대의 이탈이다. 50대 긍정평가는 5월3주차 71.4%를 기록했으나 6월2주차 64.6%로 떨어졌고, 이번 조사에서는 다시 9.1%포인트 하락해 55.5%까지 내려앉았다. 모든 연령대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50대는 민주당 정치의 결정적 순간마다 버팀목 역할을 해온 핵심 지지층이다. 약 20년 전 이들이 30대였던 시절에는 '바보'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만든 주역이기도 했다. 그런 50대가 가장 큰 폭으로 흔들렸다는 것은 당내 갈등 속에서 기존 민주당 지지층이 느끼는 상처가 이미 심상치 않은 수준에 이르렀다는 신호로 읽힌다.

그럼에도 이 대통령은 당내 갈등과 본인은 상관이 없다고 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통령은 19일 청와대 기자회견에서 국정 지지도 하락세에 관한 질문에 "여러 분석이 있겠지만 제일 큰 것은 '도대체 너희들 다툼이 우리 삶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라고 생각하실 것"이라며 "국민이 보시기에 화날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이러한 인식은 이 대통령이 여권 내부 갈등의 원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거나, 알고도 회피하고 있다는 인상을 남긴다. 9일 유럽 순방 출국 당시 정청래 대표가 환송에 나오지 않은 것을 두고 불거진 '패싱 논란'은 다름 아닌 청와대로부터 촉발됐다. 그럼에도 이 대통령은 책임에서 한발 비켜서 있는 듯한 태도를 보인 셈이다.

민주당 지지층 내부에서 벌어진 갈등은 지난해 하반기 처음 등장한 '문조털래유' 사태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정치권에서 힘을 얻고 있다. 이는 기존 친문·친노 지지층을 조롱하고 배척하는 언어로 쓰였다. 유시민, 김어준처럼 이 대통령 집권 과정에서 일정 부분 역할을 했던 인물들조차 더 이상 이재명 정치에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 나아가 청산 대상으로까지 취급되면서 태도가 등장하면서 당내 갈등은 위험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노무현 신화' 만든 50대가 민주당 떠나고 있다 : 이재명 지지율 '데드크로스'에 나타난 정치적 함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시 총괄선대위원장이 2022년 5월23일 경남 김해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여기에 이 대통령이 21일 한찬식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를 청와대 신임 민정수석에 임명한 것도 기존 지지층의 반발을 더 키웠다. 한 신임 수석은 2019년 서울동부지검장 재직 당시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환경부 블랙리스트' 수사를 지휘한 인물이다. 

친문 성향 지지층에서는 그의 발탁을 두고 "문재인 정부를 향해 칼을 겨눴던 검사 출신을 민정수석에 앉혔다"며 이재명 정부를 향한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때 60%대 중반까지 치솟으며 승승장구하는 듯했던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평가는 두 달 사이 빠르게 녹아내리고 있다. 4월3주차 긍정평가가 65.5%까지 올랐지만, 6월3주차에는 46.7%까지 내려앉았다. 부정평가는 49.7%로 올라서며 과반에 근접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긍정평가는 견고한 콘크리트가 아니라, 모래성처럼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이 확연하게 드러난 셈이다. 국정수행 평가는 지지 여부와 같지 않다. 이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더라도 일을 잘한다고 판단하면 긍정평가 쪽으로 답할 수 있다. 

최근 두 달 사이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가 전혀 달라지지 않았음에도 긍정평가가 5주 연속 하락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정치권 인사들은 입을 모은다.

민주당 내부 갈등이 봉합될 것인지를 두고 전망은 어둡다. 8월17일로 예정된 전당대회가 다가올수록 친정청래계와 친김민석계의 충돌은 더 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 대통령 쪽도 국정운영 기조를 쇄신할 계기를 마련하기도 쉽지 않다. 국무총리 인선도 끝났고, 청와대 참모진 개편은 잡음만 키웠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15일부터 1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17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는 자동응답 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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