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이란전쟁 종전 양해각서 합의로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이 가시화되면서 국제유가도 배럴당 70달러 대로 내려왔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 안의 기뢰, 항만시설 훼손, 중동 석유시설 재가동 지연으로 원유수송이 완전히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대 규모 크기의 대형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플랜트(FLNG). ⓒ 삼성중공업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중동산 원유공급이 회복되더라도 브렌트유 기준으로 70~80달러 박스권이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24일 글로벌 외신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국제유가가 60달러 이상이면 해양플랜트의 채산성이 살아나고, 80달러 부근에서 발주가 증가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 조선업계의 해양 플랜트 수주 재도약의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호르무즈 재개방 뒤에도 국제유가 70~80달러 전망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선박. ⓒ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합의하면서 전쟁국면에서 120달러를 넘나들던 브렌트유는 최근 70달러 후반까지 밀렸다. 그러나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유가 동향을 두고 '단기 급락 뒤 박스권'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6월 중순 내놓은 보고서에서 2026년 4분기 브렌트유 전망치를 배럴당 80달러로, 2027년 평균 전망치도 75달러로 바라봤다.
골드만삭스는 '고유가 지속' 전망과 관련해 호르무즈 해협 안의 기뢰 작업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고, 미국-이란 핵협상이 실패할 경우 이란이 다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꼽혔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에서 "이란은 자신의 통제 하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 이동이 제한적으로 재개되고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필요시 해상봉쇄를 재개할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며 "양국 간 긴장이 남아 있어 국제유가가 전쟁 이전 수준인 배럴당 60달러 수준으로 내려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더라도 원유 생산의 특성 때문에 생산을 즉시 재개하기 어렵다는 점도 국제유가가 급락하지 않을 이유로 거론된다.
원유는 점도가 무척 높아 원유 생산 시스템은 일단 생산이 중단되면 밑에서 뿜어내는 압력이 감소하고, 원유 파이프 막힘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생산재개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는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더라도 브렌트유 현물가격이 7월에는 평균 105달러로 오른 뒤, 4분기에 89달러, 2027년에는 연평균 79달러로 변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해양플랜트 손익분기점 '60달러', 한국 조선사에게 기회 오나
한화오션의 거제조선소 전경. ⓒ 연합뉴스
해양플랜트는 바다 위에서 원유와 가스를 시추하는 대형설비다. 일반적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이상이면 해양 유전을 개발할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일각에서는 해양플랜트의 투자 결정선을 배럴당 80달러 이상으로 보는 경우도 있지만, 최근 메이저 정유사들이 원가절감 기술을 도입해 손익분기점이 배럴당 50달러 선으로 낮아져 배럴당 80달러까지 필요하지 않다는 견해도 있다.
어떤 해석에 따르든 현재 중동정세의 불확실성에 비춰 볼 때, 해양플랜트 운영의 채산성이 유지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통상적으로 해양 플랜트의 발주와 납품까지 3~5년이 걸리지만,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표면화된 만큼, 리스크를 피할 수단으로 해양플랜트 발주가 늘어날 가능성도 나온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에서 "이란전쟁으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현실화된 뒤 에너지 수급의 안정성 제고를 위한 비중동 에너지 확보 랠리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해양플랜트 발주환경이 우호적으로 전환되고 있어, 한국 조선업계로서는 장기적 물량확보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