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팝스타이자 싱어송라이터 올리비아 로드리고가 자신의 '베이비돌 드레스' 무대 의상을 둘러싼 비판에 대해 여성에게 향하는 성차별적 시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올리비아 로드리고가 5월8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그레크 극장에서 공연하고 있다. ⓒ올리비아 로드리고 인스타그램
로드리고는 지난 8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그레크 야외극장 공연에서 꽃무늬가 들어간 짧고 풍성한 베이비돌 스타일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올라 신곡 ‘드롭 데드(Drop Dead)’를 선보였다.
로드리고는 발매를 앞둔 새 앨범 재킷에서도 비슷한 의상을 선보인 바 있으나, 공연 직후 온라인상에서는 로드리고가 입은 드레스가 '지나치게 어린아이 같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로드리고는 28일(현지시각) 공개된 뉴욕타임즈의 팟캐스트 '팝캐스트' 인터뷰 영상에서 "그 일 때문에 정말 속상했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는 "나는 무대에서 노출이 있는 의상도 입어왔다"며 "그건 내 권리다. 나는 그런 차림이 즐겁고 멋졌고 편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건 '부적절하다'고 하지 않으면서 몸을 다 가린 드레스를 입었는데 사람들이 그걸 '아이 같은 스타일'이라고 여기며 부적절하다고 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로드리고는 "이건 우리 문화가 소아성애적 시선을 얼마나 일상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고 일침을 놓았다. 이어 "어릴 때부터 여자아이들이 계속 듣는 말과도 연결돼 있다"며 "'그런 옷 입지마, 남자가 네 몸을 성적으로 볼 거고 그건 네 책임이야' 같은 말들이다. 정말 이상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로드리고의 발언은 여성의 몸과 의상을 끊임없이 성적으로 해석하려는 문화에 대한 문제 제기로 해석된다. 노출이 있는 옷을 입으면 선정적이라는 비난을 받고, 반대로 몸을 가리는 의상을 입어도 '어린아이 같다'거나 '숨은 의도가 있다'는 식의 성적 해석이 따라붙는 현실 자체가 여성의 몸을 하나의 인격체가 아닌 평가와 소비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성적 대상화'라는 지적이다.
로드리고는 베이비돌 드레스가 1990년대를 풍미한 여성 펑크 스타들의 주체적인 스타일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로드리고는 베이비돌 드레스에 대해 "전혀 섹시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정말 멋지다, 내가 캐슬린 한나나 코트니 러브처럼 보이는 것 같아'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로드리고는 이 인물들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로드리고는 베이비돌 드레스를 패션이자 자신이 동경한 여성 펑크 스타들의 스타일로 받아들였다. 로드리고의 반박은 결국 어떤 옷을 입을지 스스로 선택할 권리와 그 선택이 타인의 성적 판단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보여준다.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2022년 제64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고의 신인상(Best New Artist)'을 비롯해 3관왕을 차지한 세계적인 팝스타다.
미국 Z세대(1997년생부터 2012년생까지)가 로드리고에 열광하는 이유는 질투와 불안, 실연의 아픔 같은 날 것의 감정을 노래에 솔직하게 담아내기 때문이다. 여기에 1990년대 펑크 록과 Y2K(2000년대) 감성을 현대적으로 되살렸고, 디즈니 아역 스타 시절부터 이어진 서사까지 더해지며 내 감정을 대신 말해주는 아티스트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