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노동조합 측에 업계 최고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하겠다는 제안을 내놨지만 노조 측에서 임금교섭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특별 보상'을 통해 노조 측이 요구하는 내용보다 더 많은 성과급 지급률을 달성한 내용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노조 측에서 성과급 폐지안을 고수하면서 한 달여 만의 교섭 재개에도 삼성전자 임금교섭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는 모양새다.
삼성전자가 DS(반도체)부문의 업계 최고 성과급 보상을 제안했지만 노조 측에서 교섭 중단을 선언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
30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사내공지로 2026년 임금협상 교섭 과정을 구성원들에게 공개했다. 임금교섭 내용을 직접 소통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구성원들에게 임금교섭 과정을 공개한 것은 회사의 노력에도 진전이 없었다는 점을 설명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동종사 등 국내 대기업들의 수준을 고려해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을 보장하기 위한 '특별 보상'을 조합 측에 제안했다'며 "또 앞으로도 올해와 같은 수준의 경영성과를 달성하면 특별 보상을 지급하겠다는 약속도 내놨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기준으로 국내 업계 1위를 달성하면 메모리사업부에서는 '다' 등급 직원 기준으로 경쟁사와 동등한 수준의 성과급 지급률을 보장하겠다고 제안했다. 또 올해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되는 시스템LSI 및 파운드리사업부는 자체적으로 경영성과를 개선하면 초과이익성과급(OPI) 50% 외에 추가로 25%를 더해 최대 75%의 성과급을 지급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는 특별 보상을 통해 성과급 상한을 유지하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완화한 태도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 구성원들은 기존 OPI 제도의 상한선 50%를 넘는 성과급을 받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이는 노조 측의 제안보다 DS부문 구성원 전체가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노조 측은 성과급 재원을 영업이익 10%로 변경하고 부문 40%, 사업부 60% 비율로 배분하고 적자를 본 사업부는 부문 지급률의 60%만 지급하는 방식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노조 측에 제안을 지난해에 대입해보면 시스템LSI와 파운드리사업부의 성과급 지급률은 11%에 불과하다.
다만 노조 측은 실질적 보상 확대보다 상한선을 영구적으로 폐지하는 성과급 제도 변경에 더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의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에 따르면 노조 측은 성과급 상한 폐지를 제도화해야 한다는 태도를 유지하며 2026년 임급교섭을 중단하고 교섭위원 교체를 요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삼성전자는 "2026년 임금협상이 빠른 시일 내에 타결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