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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고 비좁은 통로로 작업자가 직접 들어가서 밤새도록 뼈대를 세우고 레일을 깐다. 통로에 꼭 맞는 탑승 공간인 '카(car)'도 그 안에서 조립한다. 이런 고난도의 노동을 찾기 어렵다. 아파트 건축 현장에서 흔한 풍경이다. 

아파트의 기초 콘크리트 뼈대가 올라가면 곧바로 엘리베이터 설치가 시작된다. 업계에서 정한 엘리베이터 하나를 설치하는 데 필요한 적정 기간은 최소 120일이지만 현장에서는 비용 절감을 위해 공기가 45일까지 줄어드는 일이 부지기수다. 높고 비좁은 공간에서 밤새 일하다보니 추락·감전 사고도 흔하게 일어난다.

이토록 위험하고 오래 걸렸던 엘리베이터 설치가 훨씬 안전하고 빠르게 바뀔 전망이다.

고난도·고위험 엘리베이터 설치가 확 달라진다, 현대건설 '모듈러 엘리베이터' 현장 용접 없이 이틀 만에 작업 끝내
25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모듈러 엘리베이터의 도입으로 엘리베이터 설치 현장이 훨씬 빠르고 안전하게 바뀐다. 사진은 모듈러 엘리베이터 설치 중인 인천 송도 센터파크 공사 현장. ⓒ 현대건설

현대건설은 25일 인천 연수구 송도 센터파크 아파트 공사 현장에 모듈러 엘리베이터 1기를 시공하고 기계실 설치 및 시운전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모듈러 엘리베이터는 이름 그대로 엘리베이터의 주요 구조물과 설비를 완성품에 가깝게 미리 제작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모듈'을 공사 현장에 운반해 크레인으로 들어올려서 승강로를 따라 내려 내부에서 조립한다.

기존에는 작업자가 직접 승강로로 들어가 위험한 고층 작업과 용접을 하며 안전 사고 우려도 컸을 뿐만 아니라 현장 작업 특성상 제품의 정밀도가 떨어지고 품질도 일정하지 못했다. 게다가 세 달 이상이 걸리던 작업이 현장에서 한 달여 만에 끝나 공사 비용과 기간이 모두 줄어드는 효과도 볼 수 있다.

모듈러 엘리베이터가 600세대가 넘는 아파트에 입주민용으로 상용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건설은 2025년 현대엘리베이터와 '공동주택 부문 모듈러 엘리베이터 도입 및 기술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실제 현장에서 기술 안정성을 검증해왔다.

송도 센터파크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는 16인승용 고층·고속 엘리베이터다. 간소화된 작업으로 적층에 이틀, 조정·마감·시운전까지 한 달가량 소요되는 데다가 골조 마감을 기다릴 필요도 없어 최대 두 달의 공기 단축 효과가 예상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 주택 현장에서는 전례가 없었던 모듈러 엘리베이터를 현장에 성공적으로 설치하고 상용화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며 "전체 공사의 일정 단축은 물론 현장의 작업 안정성과 품질이 높아져 향후 다른 프로젝트에도 단계적으로 적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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