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9일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10년간 바둑계를 재패했던 이세돌 9단이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에게 패배한 것이다.
그 뒤로 정확히 10년이 지난 2026년 3월9일 이세돌 9단과 AI가 10년 전 겨뤘던 바로 그 장소에서 '적'이 아닌 '파트너'로 무대에 오른다.
인핸스는 이세돌 9단이 10년 전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에게 처음 패배했던 장소에서 AI 파트너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고 3일 밝혔다. ⓒ 이세돌 인스타그램
에이전틱 AI 스타트업인 인핸스는 포시즌스 호텔 아라홀에서 이세돌 9단과 AI 캠페인을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이세돌 9단은 1983년 전남 신안군에서 태어나 12세의 나이로 프로 바둑기사로 입단했다. 2003년에 20세의 나이로 당시 최연소 9단으로 승단한 후부터 2012년까지 세계대회를 휩쓸었다.
체스 세계 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가 IBM의 딥 블루에게 1997년 패배한 이후로도 19년이라는 세월 동안 바둑만큼은 AI가 사람을 넘지 못하는 영역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딥 러닝(심층학습) 방식을 채택한 알파고의 등장으로 그 인식이 무너졌다. 2016년 열린 알파고와 대결에서 이세돌 9단은 1승 4패의 성적을 거뒀다. 그는 3년 8개월 후 프로 생활을 끝냈다.
이후에는 보드게임 작가로 활동하며 울산과학기술원(UNIST) 특임 교수로 임용돼 재직 중이다.
곧 있을 캠페인에서 이세돌 9단은 직접 무대에 올라 인핸스가 개발한 AI 에이전트와 대화하며 그 자리에서 '미래의 바둑'을 구상하고 바둑 모델을 실시간 재구성해 대국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AI 대표 기업들인 앤트로픽·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가 공식 스폰서로 참여한다.
이승현 인핸스 대표는 "10년 전 AI가 인간에게 놀라움을 안겨주었던 이 장소에서 이제는 AI가 인간의 의도를 돕고 창조성을 극대화하는 파트너로 진화했음을 증명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