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대구 방문 일정에 동행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중앙당 윤리위원회에 제소됐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한 전 대표의 대구 방문에 참석한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에 대해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실제 징계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월27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상규 국민의힘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은 3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동훈 전 대표 대구 방문에 동행한 의원들의 실명을 언급하며 “윤리위에 이들에 대한 즉각적인 제명 및 중징계 절차 착수를 강력히 촉구하며 공식 제소한다”고 밝혔다.
윤리위원회에 제소된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은 박정훈·배현진·우재준·정성국·김예지·진종오·안상훈 의원과 김경진 동대문을 당협위원장 등이다. 이 위원장은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인 배현진 의원의 윤리위원회 제소를 주도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 위원장은 “당이 건국 이래 유례없는 치욕과 위기를 동시에 맞이한 긴박한 상황에서 피제소인들은 동료들의 사투를 외면하고 제명된 인사와 함께 정치적 세를 과시했다”며 “당의 기강을 무너뜨리고 당원들의 명예를 훼손한 명백한 '즉시 제명'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가 대구를 찾은 2월25일부터 27일까지 원내에서 쟁점 법안인 사법개혁 3법안을 두고 필리버스터가 진행 중이었는데 이를 외면하고 한 전 대표 일정을 동행했다는 점을 문제삼은 것이다.
김민수, 신동욱 최고위원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전 대표와 동행하는 의원들에게 ‘해당 행위’라며 경고성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대표 대구 방문을 함께했던 우재준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나 다른 의원들이 한 전 대표 대구행에 같이한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는 분이 있었다”며 “징계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크게 도움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부 일각에서도 한 전 대표 일정을 함께 했다는 사실만으로 징계 조치를 내리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아침저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의 대구행에 우리 당 의원이 따라가시는 모습이 적절했냐 부적절했냐 판단은 서로가 다를 수가 있지만 따라간다고 징계한다? 그러면 정치를 왜 하나, 정치 하지 말고 재판 하셔야죠”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같은 날 CBS라디오 뉴스쇼에서 “장 대표 본인에게 불이익이 있을지 모르지만 당을 위해서는 도움이 되는 일”이라며 “(해당 행위가 아니라) 해장(張) 행위 아니냐”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