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이 기업 공개를 앞두고 새로운 인공지능(AI) 모델을 선보였다. 동시에 오픈AI도 새로운 AI 모델을 조만간 공개한다고 밝히며 두 기업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가 2023년 9월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컨퍼런스 '테크크런치디스럽트 2023'에 참가해 발언하고 있다. ⓒ위키피디아
앤트로픽은 1일(현지시각) 최신 AI 모델인 '페이블 5.1'과 '미토스 5.1'을 공개했다. 페이블 5.1은 코딩과 지식 기반 업무 관련한 복잡한 다단계 에이전트 작업에 특화됐고 기존 '페이블 5'와 비교해 코딩·컴퓨터 작업 능력과 과학 작업 능력이 향상됐다. 미토스 5.1는 페이블 5.1과 같지만 사이버 보안 및 생명과학 분야의 연구를 지원할 수 있도록 더 느슨한 보안 장치를 갖도록 설계됐다.
페이블 5.1은 일반 대중에게 제공되며, 미토스 5.1은 앤트로픽의 신뢰 기반 액세스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제한적으로 제공된다.
올해 6월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페이블 5와 미토스 5 모델 관련해 사이버 범죄에 쓰일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앤트로픽은 이에 따라 모델 접근을 6월30일까지 차단했다. 미토스 5.1의 제한된 접근 방식은 이 같은 정부 개입의 번복을 막으려는 조치로 보인다.
앤트로픽의 페이블5.1 관련해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토큰 단위로 사용량에 따라 비용이 청구되는 API 및 추가 사용량에 대해 캐시 읽기 가격을 75% 인하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앤트로픽은 이르면 이달 혹은 오는 10월에 기업 공개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앤트로픽의 7월 말 기준 연환산 매출은 650억 달러(약 92조 원)을 기록했는데, 투자자들은 800억 달러(약 111조 원)을 넘을 것이라 예상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대비 매출이 7배나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앤트로픽의 성공에 회의적 시선을 던지기도 했다.
이 같은 매출 차이는 페이블5의 구독자 확보 실패에서 나온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결제 데이터 분석 업체 램프가 8월23일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앤트로픽 모델 가운데 가장 비싼 페이블5 관련 지출은 출시 후 두 달이 넘도록 전체 지출의 약 11% 수준에서 정체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를 두고 23일 "기업 사용자들이 이전처럼 관습적으로 가장 비싼 최신 AI 모델을 선호하지 않게 되면서 앤트로픽의 사업 운영 방식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어서 구매자들은 앤트로픽의 기존 저렴한 모델로도 대부분의 업무 사항을 처리할 수 있어, 굳이 고가인 페이블5 모델을 구매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앤트로픽의 페이블5.1 가격 인하는 이런 약점을 극복하고 더 많은 사용자들을 확보하려는 노력일 수 있다.
오픈AI 역시 1일 강력한 사이버 보안 능력을 갖춘 '아스트라'를 조만간 공개한다고 밝혔다. 다만 오픈AI는 아스트라의 고급 사이버 기능을 초기에 일부 테스터에게만 제공하고 사이버 보안 프로그램을 통해 승인된 사용자에게만 단계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스트라 출시는 당초 8월 초로 예정됐으나, 오픈AI의 AI 모델이 실험 와중에 다른 회사를 해킹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출시가 미뤄졌다. 오픈AI는 아스트라 모델은 해킹 사건에 직접 연루되진 않았으나 해당 사건에 쓰인 'GPT-5.6솔'보다 성능과 효율성이 더 뛰어나다고 밝혔다.
특히 오픈AI는 아스트라가 모델의 위험성에 따라 회사 내부에서 적용하는 안전 조치 규정에 따른 "핵심 사이버 보안 역량 기준"을 충족하는 최초의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적절한 조건이 주어지면 아스트라는 사람의 도움 없이도 이전에 알려지지 않은 보안 취약점을 찾고 악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보안 평가에 따르면 아스트라는 부적절한 요청을 거부할 가능성이 91.5%로 GPT-5.6솔의 59%보다 훨씬 높다. 그럼에도 오픈AI는 모델의 무단 행동을 감시하고 문제가 의심되는 활동을 자동으로 중단하는 안전장치를 추가했다. 제한된 공개 역시 사이버 보안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두 회사 모두 신규 AI 모델 관련 발표를 진행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오픈AI는 지난 2분기 매출 관련해 처음으로 분기 매출에서 앤트로픽에게 추월당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관련해 8월18일 "앤트로픽의 인기 코딩 도구인 클로드 코드가 성장하는 상황에서 챗GPT의 성장은 둔화했다"며 오픈AI가 코딩 관련 AI와 기업 고객을 유치하려 노력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