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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으로 기업회생 절차를 밟던 한국유니온제약이 부광약품에 인수된 후 넉 달 만에 회생절차를 마쳤다.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기업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게 됐다. 

부광약품 이제영 대표이사 사장은 앞으로 한국유니온제약의 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을 적극 확대해 이 회사를 흑자기업으로 전환하고, 생산 내재화를 통해 부광약품의 수익성까지 개선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유니온제약 '회생절차 종결' 정상화 단계 진입 : 인수한 부광약품 대표 이제영 위탁생산 확대로 양사 시너지 극대화 겨냥
이제영 부광약품 대표이사 사장 ⓒ 부광약품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서울회생법원이 자사가 최대주주로 있는 한국유니온제약에 대해 회생절차 종결 결정을 내렸다고 최근 공시했다. 

한국유니온제약은 재무상황이 크게 악화돼 자본잠식에 빠지는 등 경영난을 겪으면서 2025년 9월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고, 같은 달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았다. 

이후 한국유니온제약은 OCI그룹 계열사인 부광약품에 인수됐다. 부광약품은 2025년 12월 스토킹호스 방식의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해 한국유니온제약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2026년 1월6일 최종 인수자로 확정됐다. 이어 4월 한국유니온제약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6천만 주를 300억 원에 인수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부광약품은 현재 한국유니온제약 지분 75.14%를 들고 있다. 

부광약품이 인수를 추진한 가장 큰 이유는 한국유니온제약이 보유한 최신 생산시설 때문이었다. 한국유니온제약의 원주 공장은 2020년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공장으로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실적 부진과 경영난이 이어지면서 가동률이 매우 낮았다. 인수 결정 직전인 2025년 3분기의 경우 29%에 그쳤다. 

반면 1985년 완공된 부광약품 안산공장은 2023년 이후 가동률이 줄곧 100% 이상을 유지하고 최대 가동률이 120~130%에 이르렀을 정도로 생산 여력이 부족한 상태였다. 이 때문에 일부 생산을 외주로 돌리기도 했는데, 이는 비용 증가를 불러왔다. 

아울러 내용고형제 중심의 제조기반을 갖고 있던 부광약품과 달리 한국유니온제약은 세파계 항생제 제조라인과 액상주사제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었다. 부광약품으로서는 인수를 통해 생산 영역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었던 셈이다. 

이에 이제영 사장은 한국유니온제약 인수가 생산능력 부족이라는 구조적 약점을 해결하기 위해 꼭 필요한 투자라고 판단하고,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원가 절감과 외형 성장 기반 확보를 노리고자 기업 인수라는 결단을 내렸다. 

이는 제약 사업을 적극적으로 키우겠다는 이우현 OCI그룹 회장의 의지도 작용한 것으로 추측된다. OCI그룹은 제약·바이오를 신재생에너지, 첨단소재와 함께 3대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사업 기반을 다지고 있다. 
 
◆ CMO 사업 확대로 흑자전환 노린다

한국유니온제약은 기업회생 절차를 밟으면서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됐다. 부광약품에 따르면, 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 40%대까지 낮아졌고, 올해 변제 대상 채무액 292억 원 가운데 일부 미확정 채권 등 7600만 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채무를 갚았다. 과거 상거래 채권과 차입금,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도 모두 변제했다. 

부광약품-한국유니온제약 양사 간 생산 협력도 구체화되고 있다. 한국유니온제약은 부광약품이 위탁한 소화제 ‘복합파자임정’을 생산해 6월 처음으로 출하했다. 복합파자임정은 생산 캐파 부족으로 부광약품이 외부 업체에 위탁생산하던 제품이었다. 한국유니온제약은 9월에도 갑상선·내분비용 일반의약품을 생산해 출하할 예정이다. 

하지만 한국유니온제약이 자리를 잡기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회사는 2024년과 2025년 2년 연속으로 매출액이 감소했고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26년 상반기에도 영업적자를 냈다. 

결국 이제영 사장에게는 두 회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한국유니온제약을 흑자기업으로 탈바꿈시켜야 할 과제가 주어진 셈이다. 

이제영 사장은 한국유니온제약의 CMO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부광약품 제품 생산뿐만 아니라 외부 고객까지 확보해 매출액을 늘리고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를 통해 한국유니온제약의 경영 정상화와, 생산 내재화를 통한 부광약품의 원가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이끌어 냄으로써 투자의 성과를 도출하는 것이 목표다. 

부광약품은 2025년 주요 제품군의 판매가 골고루 늘고, 특히 CNS(중추신경계) 사업부의 매출액이 91%나 증가하면서 실적이 크게 성장했다. 매출액은 2007억 원으로 역대 최대였고, 영업이익(141억 원)은 전년보다 776% 늘어났으며, 영업이익률도 1.01%에서 7.06%로 대폭 높아졌다. 한국유니온제약 인수가 이 같은 상승세를 이어가는 기폭제가 되는 것이 부광약품의 희망이다. 

다만 한국유니온제약을 활용한 CDMO 등 추가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대해서는 현재로서 선을 긋는 모습이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허프포스트와 통화에서 “유니온제약을 활용해 제품 생산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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