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포스트코리아

  • 뉴스 & 이슈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 U.S.
  • U.K.
  • España
  • France
  • Ελλάδα (Greece)
  • Italia
  • 日本 (Japan)
  • 뉴스 & 이슈
    • 전체
    • 정치
    • 사회
    • 환경
    • 기타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이건 자선의 문제가 아니다. 법적·도덕적 책임의 문제다.”

1천 명 넘는 목숨을 앗아간 대홍수를 겪은 네팔이 국제사회에 ‘기후 배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네팔 장관,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 미국·중국·인도에 '기후 배상' 요구 : 실제 가능할까?
시시르 카날 네팔 외무장관. AFP/ 연합뉴스

기후위기에 거의 기여하지 않은 네팔이 막대한 인명·경제적 피해를 떠안는 것은 부당하다며 중국과 미국, 인도 등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의 책임을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1일(현지시간) 네팔 일간 카트만두포스트에 따르면, 시시르 카날 네팔 외무장관은 칸티푸르TV 시사 프로그램 '파이어사이드(Fireside)' 인터뷰에서 "일반적인 홍수가 아니었다. 파고가 20~30미터에 달하고 속도가 시속 180킬로미터에 이르는 이 재해는 마치 토네이도와 같은 위력을 지닌 재앙이었다"며 "히말라야 쓰나미라고 부르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네팔 장관,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 미국·중국·인도에 '기후 배상' 요구 : 실제 가능할까?
2026년 8월29일 네팔 누와콧 지역 데비가트의 트리슐리강 일대에서 발생한 돌발 홍수가 지나간 자리에서 구조대원들이 진흙과 잔해, 산사태로 뒤덮인 현장 속에서 생존자를 차고 있다. ⓒAP/연합뉴스

카날 장관은 "네팔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사실상 미미한 수준"이라며 "그런데도 우리는 우리가 만들어내지 않은 세계적 위기의 가장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빙하가 급속하게 녹고, 이처럼 파괴적인 '산악 쓰나미'가 발생하는 것은 전 지구적 기후변화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주장했다. 

네팔이 기후 배상을 요구하는 배경에는 기후위기에 대한 책임과 피해 사이의 격차가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공동연구센터에 따르면 2024년 네팔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0.08%에 불과하다.

네팔 정부는 외교의 틀을 '원조(aid)'에서 '정의와 보상(justice and compensation)'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했다. 카날 장관은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을 비롯해 2위인 미국, 3위인 인도와 같은 주요 산업 배출국들은 네팔과 같은 취약국에 보상해야 할 역사적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명 자체의 생존이 걸린 문제"라며 "히말라야의 빙하가 사라진다면 갠지스강과 트리슐리강 같은 하천에 의존하는 남아시아 20억 명 이상의 물 안보가 영구적으로 위협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단지 네팔만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다"며 "남아시아 문명의 생존을 위해 주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네팔 정부는 실제 기후재원 확보에도 나섰다. 카트만두포스트에 따르면 네팔 정부는 국제 파트너들에게 기후 보상을 요구하는 공식 서한을 보냈다. 이와 별도로 기후변화로 피해를 본 개발도상국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 ‘손실과 피해 대응 기금’에도 이번 재난 복구를 위한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이번 재난은 지난달 26일 네팔 북부 히말라야 지역에서 발생했다. 대규모 암반과 빙하가 붕괴하면서 막대한 양의 얼음과 암석이 계곡으로 쏟아졌고, 이 과정에서 하천이 일시적으로 막혔다가 터지면서 거대한 물과 토사가 하류의 마을과 도로, 발전시설을 덮친 것으로 보고 있다.

네팔 장관,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 미국·중국·인도에 '기후 배상' 요구 : 실제 가능할까?
2026년 9월1일(현지시각) 네팔 카트만두에서 네팔 경찰들이 돌발 홍수로 숨진 희생자들의 시신을 집단 매장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인명 피해 규모도 계속 불어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일 사망자가 1050명 이상으로 늘었고 약 4천 명이 실종 상태라고 보도했다. 실종자 가운데 외국인은 583명이다. 구조대의 접근이 어려운 산악지역도 남아 있어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네팔이 요구하는 ‘기후 배상’은 실제로 가능할까.

기후 배상 문제가 국제사법재판소(ICJ)의 판단을 받은 계기는 남태평양 섬나라 바누아투였다. 기후위기로 해수면 상승 등의 위협을 받아온 바누아투가 국제사회의 논의를 주도했고, 유엔총회는 2023년 국가들이 기후변화에 대해 어떤 국제법적 의무와 책임을 지는지 ICJ에 권고적 의견을 요청했다.

ICJ는 2025년 7월 내놓은 권고적 의견에서 국가가 기후체계를 보호하기 위한 국제법상 의무를 부담하며, 이를 위반할 경우 국가책임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문제는 기후변화의 책임을 특정 국가에 얼마나 물을 수 있느냐다. 기후변화는 여러 국가가 수십 년간 배출한 온실가스가 누적돼 발생하는 만큼 특정 국가의 배출이 특정 지역의 재난으로 이어졌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하기가 쉽지 않다.

ICJ 역시 실제 배상 책임은 개별 사안에서 국제법 위반과 구체적인 피해 사이의 인과관계를 따져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여러 국가가 기후변화에 함께 영향을 미쳤다는 이유만으로 개별 국가가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봤다.

기후재난은 네팔 경제의 핵심인 수력발전 산업도 흔들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홍수로 피해를 본 네팔의 수력발전 설비는 431MW에 달한다. 네팔 전체 발전능력의 약 10%에 해당한다. 네팔은 홍수 이후 전력 수출을 중단하고 인도에서 전기를 수입해야 했다.

경제적 피해도 막대하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재난에 따른 재건 비용이 40억~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네팔 국내총생산(GDP)의 약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네팔이 던진 이 질문은 기후위기로 피해를 보는 개발도상국들이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에 책임을 요구해온 국제사회의 ‘기후정의’ 논쟁과도 맞닿아 있다.

연재기사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인기기사

  • 1 "조문객은 받지 않습니다" '3일장'이 당연하지 않은 시대 : 10명 중 7명이 자신의 '무빈소 장례' 원한다
  • 2 민주당 김민석 매일 출연하는 민주TV 명칭은 '민티07', 진행자는 JTBC 전 앵커 안태훈과 연합뉴스TV 전 앵커 박영식
  • 3 기본소득당 전·현직 대표 용혜인 배우자 둘러싼 '가족정당' 공세에 반박, "기본소득당 구성원 모독"
  • 4 "개각이 악재 될까" 민주당 전전긍긍 : 뒤늦게 용혜인 '의원직 사퇴', 김승원 '공소취소 신중' 힘 싣는다
  • 5 SPC그룹 회장 허영인의 이재명 무시, 국회 경시 : 대통령이 읍소해도, 국정감사서 질타 당해도 오너 일가의 산업재해 방치 계속된다
  • 6 조국 제시한 이재명 공소취소 방법 : "조작기소 먼저 확인, 1심 공소취소 사건과 임기 후 재판 받을 사건 구분"
  • 7 민주당 '민티07' 첫 방송 날, 뉴스공장 출연했는데 문자·전화폭탄 쏟아졌다 : 노종면 "뉴스공장 출연 막는 건 자해행위"
  • 8 민주당 김민석 출연 '민티07' 첫날 동접자 최고 5만8천 명 : 뉴스공장은 20만 명 넘고 슈퍼챗 5396만 원으로 급증
  • 9 “사람이 안 보인다” AI 카메라의 눈을 속이는 셔츠가 다시 주목받는다 : ‘AI 감시 사회’에 질문을 던지다
  • 10 ‘중고등 남학생 무리 이용 금지’ 출입문에 붙인 카페 : 업주의 권리일까, 특정집단 차별일까

허프생각

내가 진짜 화난 게 맞나? SNS 통해 퍼지는 가짜 분노
내가 진짜 화난 게 맞나? SNS 통해 퍼지는 가짜 분노

여러분의 분노가 돈이 된다

허프 사람&말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주식 5천 주 추가로 사들였다 : 동양 ABL생명 통합 작업 시점에 '책임경영' 의지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주식 5천 주 추가로 사들였다 : 동양 ABL생명 통합 작업 시점에 '책임경영' 의지

임종룡 보유한 총 지분가치는 5억 규모

최신기사

  • 쿠팡 경기 광주 물류센터 지게차 끼임사고 강제수사 착수 : 현장 안전조치 이행여부 집중 조사 예정
    씨저널&경제 쿠팡 경기 광주 물류센터 지게차 끼임사고 강제수사 착수 : 현장 안전조치 이행여부 집중 조사 예정

    지게차 사고, 수사 본격화

  • 네이버 최수연 정부 주도 AI 사업과 확실한 거리 두기 : '독자 AI' 초반 탈락 후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사업 열심
    씨저널&경제 네이버 최수연 정부 주도 AI 사업과 확실한 거리 두기 : '독자 AI' 초반 탈락 후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사업 열심

    네이버가 사우디 '소버린 AI' 책임진다

  • CJ올리브영 비수도권 글로벌 거점화 속도낸다 : 부산 수변 상권에 가상 선박 콘셉트 ‘K-뷰티’ 특화 매장
    씨저널&경제 CJ올리브영 비수도권 글로벌 거점화 속도낸다 : 부산 수변 상권에 가상 선박 콘셉트 ‘K-뷰티’ 특화 매장

    ‘올영’의 다음 행보는 지역관광과의 결합

  • 한화세미텍 HBM 시장에서 '김동선 체제 공식화' 이후 첫 행보, 글로벌 반도체 전시회에서 첨단 패키징 제품군 공개
    씨저널&경제 한화세미텍 HBM 시장에서 '김동선 체제 공식화' 이후 첫 행보, 글로벌 반도체 전시회에서 첨단 패키징 제품군 공개

    글로벌 주요 반도체 제조사를 겨냥해 성장동력 찾는다

  • 민주당 김민석 당대표 되면 지지율 10%p 올리겠다 했는데 : 당대표 취임 보름 '진영 쪼개기' 논란만 키웠다
    뉴스&이슈 민주당 김민석 "당대표 되면 지지율 10%p 올리겠다" 했는데 : 당대표 취임 보름 '진영 쪼개기' 논란만 키웠다

    지지율보다 더 중요한 게 있을 수도

  • AI·반도체에 쏠린 821조 '이재명표' 내년 예산안 : 양극화·노인 지원 뒷전으로 밀렸다 지적 나온다
    뉴스&이슈 AI·반도체에 쏠린 821조 '이재명표' 내년 예산안 : 양극화·노인 지원 "뒷전으로 밀렸다" 지적 나온다

    AI·반도체 29.7%↑, 복지는 9.3%↑

  • [허프 트렌드] 젤리를 불닭 소스에 찍어 먹어? 일본 바이어 멈춰 세운 '완전히 새로운' K푸드 경험
    씨저널&경제 [허프 트렌드] 젤리를 불닭 소스에 찍어 먹어? 일본 바이어 멈춰 세운 '완전히 새로운' K푸드 경험

    낯설수록 한 번 더 집는다

  • 홍수 피해 아이들 사진과 영상 SNS에 올리지 마세요, 네팔 아동권리위가 당부했다
    글로벌 "홍수 피해 아이들 사진과 영상 SNS에 올리지 마세요", 네팔 아동권리위가 당부했다

    새로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 신세계그룹 계열분리 뒤 '정용진의 이마트' 미래는? :  이마트 현금으로 '럭셔리 복합 공간' 키우는 성장 공식 완성할까
    씨저널&경제 신세계그룹 계열분리 뒤 '정용진의 이마트' 미래는? : 이마트 현금으로 '럭셔리 복합 공간' 키우는 성장 공식 완성할까

    ‘신세계’ 이후의 정용진, 시작됐다

  •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 연임 뒤 영업이익 규모 다시 '조 단위'로 : MLCC, 가격 상승과 고객사 체급 높여 날개 단다
    씨저널&경제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 연임 뒤 영업이익 규모 다시 '조 단위'로 : MLCC, 가격 상승과 고객사 체급 높여 날개 단다

    AI산업과 함께 성장하는 MLCC

  • 신문사 소개
  • 윤리강령
  • 기사심의규정
  • 이용자위원회
  • 오시는 길
  • 인재채용
  • 광고상품문의
  • 정정·반론보도
  • 기사제보
  • 청소년 보호정책
  • RSS
  •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 한국인터넷신문협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39-34 서울숲더스페이스 12층 1204호

  • 대표전화 : 02-6959-9810

  • 메일 : huffkorea@gmail.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상유
  • 법인명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주식회사
  • 제호 : 허프포스트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03
  • 등록일 : 2014-02-10
  • Copyright © 2025 허프포스트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 발행·편집인 : 강석운
  • 편집국장 : 이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