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9천을 돌파하는 등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이끄는 국내 증시 호조에 국민연금이 한숨 돌리게 됐다. 국민연금 기금운용 수익률이 예상을 뛰어넘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적립금 규모가 1500조 원을 돌파하는 등 자산 증식 효과가 크게 반영되며 기금 소진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4년가량 뒤로 밀려났다.
국회예산정책처는 국민연금 기금 소진 시점을 2069년으로 전망했다. ⓒ 연합뉴스
21일 국회예산정책처(예정처)에 따르면 예정처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금운용실적 개선에 따른 국민연금 재정 수정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행 제도 유지 시 국민연금 기금 소진 시점은 2069년으로 전망된다. 이는 2025년 연금개혁 직후 발표된 기존 전망치인 2065년보다 4년 늦춰진 결과다. 재정수지 적자 전환 시점 역시 기존 2048년에서 2050년으로 2년 미뤄졌다.
재정 전망 개선은 기금운용 수익률 급등에 근거를 두고 있다. 2025년 국민연금 총자산 수익률은 18.82%를 기록했다. 특히 국내 주식(35.12%)과 해외 주식(82.44%) 부문에서 높은 수익을 거뒀다. 이에 따라 2025년 말 기준 국민연금기금 적립금은 1458조원으로 불어났으며, 2026년 3월에는 1526조1000억원에 도달했다.
예정처는 금번 수정전망에 2025년까지의 기금운용 실적과 2026년 1월부터 시행된 보험료율 인상, 명목소득대체율 43% 적용 등 제도 변화를 반영했다. 전망 기간(2026~2120년)의 평균 기금운용수익률은 4.6%로 추정됐다.
예정처는 운용 성과가 조금만 더 개선되어도 연장 효과는 크게 뛴다고 분석했다. 예정처 분석 결과 기간 평균 기금운용수익률이 기본 가정(4.6%)보다 1%포인트(p) 일괄 상향될 경우, 재정수지 적자 전환 시점은 2060년으로 10년 늦춰진다. 기금 소진 시점은 2082년으로 12년 추가 연장된다.
다만 긍정적 지표에도 불구하고 장기적 관점의 출구전략 마련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예정처는 기준선 전망에 따르더라도 2049년을 기점으로 기금 규모가 감소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예정처는 보고서를 통해 "대규모 기금의 자산 매각은 국내 금융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향후 점진적 리밸런싱이 가능하도록 출구전략을 사전에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