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끝으로 협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024년 12월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니정재단빌딩에서 열린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는 29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사의를 표명했다”고 발표했다.
정 회장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제가 축구협회를 운영하는 동안 여러 논란과 비판이 있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은 제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월드컵이 끝난 뒤 협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며 “대표팀이 본선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협회장으로서 마지막 소임이라고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같은 사임 발표는 대표팀 내부에도 사전 공유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스포츠서울에 따르면 홍명보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고지대 적응 훈련을 진행하던 중 해당 소식을 갑작스럽게 접했고, 상당히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2024년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의 불투명성 논란을 비롯해 협회 운영 방식, 대중과의 소통 태도, 연임 추진 문제 등으로 거센 비판 여론에 직면한 바 있다. 당시 축구 팬들을 중심으로 협회장 사퇴 요구도 크게 확산됐지만, 정 회장은 자리를 지켰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사의 표명을 두고, 거센 여론에 밀려 중도 사퇴하는 모습보다는 월드컵 이후 스스로 물러나는 형태를 선택함으로써 ‘끌려 내려오는 그림’을 피하려는 판단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