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 시대에 특정 분야의 전문성보다는 여러 영역을 넘나드는 ‘제너럴리스트’의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능력을 기르는 것이 핵심 역량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5월28일 KBS1TV에서 방송한 ‘다큐인사이트 인재전쟁2: 최태원의 대답’에 출연해 AI 인재상에 관한 강연을 하고 있다. ⓒSK그룹
SK는 최 회장이 5월28일 KBS1TV에서 방송한 ‘다큐인사이트 인재전쟁2: 최태원의 대답’에 출연해 AI 시대 인재상의 변화와 국가 차원의 AI 전략 등에 관해 강연했다고 29일 밝혔다.
우선 사람들의 능력 차이를 극단적으로 벌릴 수 있는 AI 활용도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회장은 “현재 우리는 인간이 질문하면 답을 내놓는 ‘추론 AI’ 시대를 지나고 있으며 앞으로는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에이전틱 AI’ 시대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 시기에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능력 차이는 지금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며 “기업과 국가도 AI를 얼마나 빨리, 잘 활용하는지에 따라 양극화가 심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 회장은 더 장기적으로 범용인공지능(AGI) 시대가 오면 사람들의 지식과 생산 능력 격차는 오히려 줄어들 것으로 봤다. 예를 들어 현재는 어떤 두 사람의 능력치가 각각 10과 100으로 10배 차이가 나지만 AGI 시대에는 인간 모두에게 1000의 능력이 더해지며 각각 1010과 1100이 돼 상대적 격차가 줄어드는 것이다.
최 회장은 “따라서 미래에는 어떤 직업을 지녔는지보다 인간과 AI를 어떻게 연결하고 활용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해진다”며 “특정 분야만 깊게 아는 스페셜리스트보다 여러 영역을 넘나들 수 있는 제너럴리스트형 인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재 정의가 달라진 AI 시대 개인이 키워야 할 핵심 역량으로 △생각 근육 △적응 근육 △공감 근육 △바디스킬 등 이른바 ‘4가지 근육’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먼저 “빨리 배우고 시험을 잘 치르기 위한 훈련은 이제 AI로 대체되기 때문에 본질이 무엇인지 스스로 질문하고 사고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며 “실패해도 다시 적응하고 새로운 선택을 이어갈 수 있는 회복력도 중요하다”고 봤다.
또 “AI는 공감능력이 상당히 제한됨으로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공감능력이 앞으로 더욱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음악·미술·스포츠처럼 인간의 신체 활동으로 창출한 가치가 사람을 즐겁게 하거나 위로할 수 있다”며 바디스킬의 중요성도 짚었다.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 차원의 전략도 제안했다.
특히 대한민국이 AI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조건으로 △속도 △규모 △안전을 제시했다. 기술 발전 속도를 높이고, 투자를 확대해 규모를 키우고 안전한 AI 활용을 위해 사회·제도적 기반을 갖추자는 것이다.
최 회장은 “과거 산업화 시대에는 상품을 생산하는 공장이 중요했다면 앞으로는 AI를 생산하는 ‘팩토리’가 중요할 것”이라며 글로벌 AI 산업을 뒷받침할 수 있는 대규모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