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포스트코리아

  • 뉴스 & 이슈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 U.S.
  • U.K.
  • España
  • France
  • Ελλάδα (Greece)
  • Italia
  • 日本 (Japan)
  • 뉴스 & 이슈
    • 전체
    • 정치
    • 사회
    • 환경
    • 기타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9988234', 99세까지 팔팔(88)하게 살다가 2~3일 아프고 떠난다는 뜻으로 노인들이 즐겨쓰는 말이다. 노후의 가장 큰 바람은 단순한 장수가 아니라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임을 보여준다.  

카네이션이 거리를 가득 메운 8일 어버이날, 대한민국의 노후는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누군가는 실버타운에서 안락한 노년을 설계하는 반면, 또 다른 누군가는 치매 돌봄의 늪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다. 100만 치매 환자 시대, 우리가 마주한 현실이다. 

월 500만 원 실버타운 vs 24시간 '독박 돌봄' : 어버이날 마주한 두 가지 노후
어버이날인 5월8일 서울 동대문구 밥퍼나눔운동본부에서 열린 어버이날 잔치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어르신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 중인 고급 실버타운의 월 생활비는 간병비를 제외하고도 500만 원을 달한다. 대형 병원과 인접한 입지, 맞춤형 식단, 수영장과 골프 연습장을 갖춘 이곳은 부유층 노인들에게 꿈의 노후로 통한다.

실버타운의 문턱을 넘지 못한 서민 가정은 부모의 치매 앞에서 무너진다. 보건복지부의 '2023년 치매역학조사 및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중 치매 환자 비율은 9.3%로 나타났다. 노인 10명 가운데 1명가량이 치매환자인 셈이다. 보건복지부는 국내 치매 환자 수가 2044년에는 2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설·병원을 이용하는 치매 환자의 경우 1인당 연간 관리비가 3천만 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맞벌이 부부가 간병인을 고용할 경우 월 400만~500만 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실버타운 입주 비용과 맞먹는 금액이 생존을 위한 돌봄에 고스란히 투입되는 셈이다. 가계 경제는 순식간에 벼랑 끝으로 내몰린다. 

치매 환자의 배회와 폭언, 밤낮이 뒤바뀌는 '석양 증후군'은 보호자들을 사실상 24시간 돌봄에 묶인다. 장기간 이어지는 '독박 돌봄' 속에서 가족들은 우울감과 극심한 번아웃(정신적 소진)을 겪고, 극단적인 경우에는 간병 살인 같은 비극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월 500만 원 실버타운 vs 24시간 '독박 돌봄' : 어버이날 마주한 두 가지 노후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 모습. AI 합성 이미지.

정부는 2026년부터 시행되는 '제5차 치매관리종합계획(2026~2030)'을 통해 독박 돌봄의 고리를 끊겠다고 공언했다. '가족 휴가제'를 연간 20일로 확대하고, 치매 안심 병원을 확충해 증상이 심한 치매 환자를 국가가 직접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국가 지원 확대에도 보호자들은 독박 돌봄 현실 속에 놓여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행동 심리 증상이 심한 치매 중증 환자는 입소 가능한 시설을 찾기 어려운 데다, 장기간 이어지는 간병 부담을 가족 휴가제만으로 감당하기엔 한계가 크다는 것이다. 

가족의 힘만으로 감당할 수 없는 순간, 전국 6000여 곳의 장기요양기관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시설 입소를 가정 돌봄의 포기로 받아들이며 심리적 부채감을 느낀다.

특히 홀로 사는 독거노인의 경우 상황은 더욱 취약하다. 위급 상황이 발생해도 곁에서 돌봐줄 가족이 없는 데다, 치매 증상이 악화돼도 이상 징후를 제때 알아차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독거노인의 돌봄 공백을 줄이기 위한 기술적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독거노인과 치매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돌봄 로봇과 AI 스피커 보급에 나서고 있다. 말벗이 되어주고 약 먹을 시간을 알려주거나 응급 상황을 감지하는 기능 등을 통해 돌봄 공백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누구나 나이를 먹지만, 누군가에게 노후는 안락한 삶의 연장인 반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가족 전체의 삶을 무너뜨리는 생존의 문제가 된다. 어버이날 카네이션 아래, 우리는 지금 ‘어떻게 늙어갈 것인가’라는 무거운 질문 앞에 서 있다.

연재기사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인기기사

  • 1 여자 국가대표 선수들은 애원했고, 기자는 폭행 당하고, 경찰은 모욕을 받았다 : 잠실 개표소 앞은 혼돈의 카오스
  • 2 '3·15 부정선거' 이승만을 치켜세우면서 선관위는 '부정선거' 공격 : 래퍼 비와이의 모순
  • 3 극우 만화가 윤서인에게 칼 빼든 가수 이승환 : 오래전부터 묵은 정치적 견해 차이가 법적 대응으로 번졌다
  • 4 [허프 생각] 박근혜의 현주소 : 6·3 지방선거 '유세' 동선으로 살펴본 영향력과 한계
  • 5 '부정선거 빌미 제공' 선관위가 바로 서야 나라가 선다 : 선관위 '신뢰 회복'은 언제쯤 될까
  • 6 국힘 오세훈 추경호, 6·3 지방선거 당선이 끝 아니다 : 재판 재개에 담당 재판부 성향에 눈길 간다
  • 7 엔비디아 젠슨 황 선택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김유원 바빠졌다 : 엔비디아의 '글로벌 AI 팩토리' 협력사 기회 잡다
  • 8 송언석 국힘 원내대표가 물러나며 "새 출발"이라 했다, 장동혁 당대표 사퇴 압박인가
  • 9 민주당 내부에서 시작된 '정청래 책임론', 지방선거 결과와 당권 경쟁 연계에 우려 목소리도
  • 10 유럽 한낮 35~40도 무더위 : '유럽 열돔'이 한반도에 폭우·폭염 방아쇠를 당길 수도 있다

허프생각

호르무즈 '항해 서비스료'와 튀르키예 다르다넬스 통행료 : 한 국가의 생존 vs 국제법 질서
호르무즈 '항해 서비스료'와 튀르키예 다르다넬스 통행료 : 한 국가의 생존 vs 국제법 질서

국제법 질서에 대한 이란의 '도전'

허프 사람&말

도가니 사리기 레드 레드 한성숙 총리 후보자의 한마디 : 김애란 소설 문구와 아이돌 코르티스 가사
"도가니 사리기 레드 레드" 한성숙 총리 후보자의 한마디 : 김애란 소설 문구와 아이돌 코르티스 가사

"살면서 어떤 긴장은 이겨내야만 한다"

최신기사

  • 신세계그룹 회장 정용진 이마트·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 맡아 책임경영 한다 : 이사회와 주주 평가 받겠다
    씨저널&경제 신세계그룹 회장 정용진 이마트·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 맡아 책임경영 한다 : "이사회와 주주 평가 받겠다"

    스타벅스 사태로 책임경영 나선다

  • 이재명, 일본과 이스라엘에 '할 말 하는 대통령' : 한일 과거사와 이스라엘 만행을 공개 지적
    뉴스&이슈 이재명, 일본과 이스라엘에 '할 말 하는 대통령' : 한일 과거사와 이스라엘 만행을 공개 지적

    대한민국의 위상

  • 엔비디아 젠슨 황 만나 힘 받은 네이버 이해진, 기가와트급 AI 팩토리 구축해 글로벌 수요 흡수한다
    씨저널&경제 엔비디아 젠슨 황 만나 힘 받은 네이버 이해진, 기가와트급 AI 팩토리 구축해 글로벌 수요 흡수한다

    젠슨 황이 네이버 변곡점 만드나

  • 한국 스튜어드십코드 10년 만에 개편 : 적용 자산 늘리고 ESG 요건 더한다
    씨저널&경제 한국 스튜어드십코드 10년 만에 개편 : 적용 자산 늘리고 ESG 요건 더한다

    새로운 기관투자자들의 의사결정 지침

  • 파마리서치 스킨케어 브랜드 '리쥬란'을 두피 헤어 케어로 확장 : 병·의원에 제품 2종 공급
    씨저널&경제 파마리서치 스킨케어 브랜드 '리쥬란'을 두피 헤어 케어로 확장 : 병·의원에 제품 2종 공급

    체계적 두피 관리 표방

  • CU택배 개인정보 유출이 심각한 이유 : 여성 이용자 압도적으로 많아 '2차 피해' 우려되고, 본인인증 연결 정보 털렸다
    씨저널&경제 CU택배 개인정보 유출이 심각한 이유 : 여성 이용자 압도적으로 많아 '2차 피해' 우려되고, 본인인증 연결 정보 털렸다

    주소 노출 부담돼서 편의점 택배 이용했는데...

  • 여자 국가대표 선수들은 애원했고, 기자는 폭행 당하고, 경찰은 모욕을 받았다 : 잠실 개표소 앞은 혼돈의 카오스
    뉴스&이슈 여자 국가대표 선수들은 애원했고, 기자는 폭행 당하고, 경찰은 모욕을 받았다 : 잠실 개표소 앞은 혼돈의 카오스

    "제발요"

  • [허프 US] 트럼프 인터뷰 도중 이성 잃어 : 시사 프로 진행자 비난하더니 마이크 던지고 퇴장했다
    글로벌 [허프 US] 트럼프 인터뷰 도중 이성 잃어 : 시사 프로 진행자 비난하더니 마이크 던지고 퇴장했다

    감정 조절이 안 된다

  • 말랑이, 왁뿌볼, 키캡, 디지털 시대에 장난감 찾는 '어른이' : 2030 직장인의 애잔한 스트레스 해소법
    라이프 말랑이, 왁뿌볼, 키캡, 디지털 시대에 장난감 찾는 '어른이' : 2030 직장인의 애잔한 스트레스 해소법

    이름하여, 피젯 토이(Fidget Toy)

  • 엔비디아 젠슨 황이 현대차그룹을 '모빌리티 거물'로 규정했다 : 정의선 회장과 'AI 동반자 관계' 강조
    씨저널&경제 엔비디아 젠슨 황이 현대차그룹을 '모빌리티 거물'로 규정했다 : 정의선 회장과 'AI 동반자 관계' 강조

    완성차부터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AI 미래의 한 축 될까

  • 신문사 소개
  • 윤리강령
  • 기사심의규정
  • 이용자위원회
  • 오시는 길
  • 인재채용
  • 광고상품문의
  • 정정·반론보도
  • 기사제보
  • 청소년 보호정책
  • RSS
  •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 한국인터넷신문협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39-34 서울숲더스페이스 12층 1204호

  • 대표전화 : 02-6959-9810

  • 메일 : huffkorea@gmail.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상유
  • 법인명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주식회사
  • 제호 : 허프포스트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03
  • 등록일 : 2014-02-10
  • Copyright © 2025 허프포스트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 발행·편집인 : 강석운
  • 편집국장 : 이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