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은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에도 산발적 무력 충돌을 이어왔는데, 합의 25일 만에 호르무즈 해협 두조권을 놓고 다시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민간 상선을 공격하고 해협 재봉쇄를 선언하자 미국은 이를 종전 합의 위반으로 규정하고 이란 남부 주요 군사시설에 대한 공습을 재개했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 정박 중인 화물선의 모습. ⓒ연합뉴스
미국 현지시각으로 11일 로이터통신과 타스통신 등 다수의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미국은 이란 남부의 미사일·드론 저장고와 발사기지, 공중·지상 감시 레이더, 지대공 미사일 발사대 등 군사시설을 공습했다.
공습 과정에서 이란 최대 정유시설이 있는 아살루예와 상업용 원자력발전소가 위치한 부셰르, 항구도시 반다르아바스 등지에서도 잇따라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이번 공습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키프로스 선적 컨테이너선 ‘M/V GFS 갤럭시 호’를 공격하고 해협 재봉쇄를 선언한 데 대한 보복 조치라고 설명했다.
중동 지역 미군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소셜미디어(SNS) 엑스(X)를 통해 "이란은 이전 상선 공격에 대한 책임을 져야 했던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양해각서(MOU) 준수 기회를 얻었지만 이를 저버렸다"며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자유롭게 통항하는 상선과 민간 선원을 위협할 수 있는 이란의 군사 역량을 지속적으로 약화시키고 있으며, 이번 주 세 번째 공습 역시 최고사령관의 지시에 따라 수행됐다"고 전했다.
또 이번 공격으로 민간 선원 1명이 실종됐으며 선내 화재가 발생했고 엔진실이 심각하게 파손돼 선박이 항해할 수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도 엑스에서 중부사령부의 대이란 공습 개시 발표를 공유하고 "이란이 형편없는 선택을 했다"며 "이제 그들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란은 6월17일 종전 MOU를 맺었지만 그 뒤에도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긴장을 이어왔다. 양국은 종전 MOU 체결 9일 만인 6월26일에도 이틀에 걸쳐 공습과 보복 공격을 주고받는 등 무력 충돌을 이어왔다. 미국은 7월8일부터 이틀 동안 이란 남부를 공습했고, 이에 맞서 이란은 쿠웨이트·카타르·바레인 내 미군 기지를 겨냥해 보복 공격을 감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