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포스트코리아

  • 뉴스 & 이슈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 U.S.
  • U.K.
  • España
  • France
  • Ελλάδα (Greece)
  • Italia
  • 日本 (Japan)
  • 뉴스 & 이슈
    • 전체
    • 정치
    • 사회
    • 환경
    • 기타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프랑스 남부의 뜨거운 태양 아래 제79회 칸 국제영화제가 한창이다. 전 세계 시네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올해 영화계의 가장 뜨거운 화두는 단연 '생성형 AI'다. 

칸 영화제는 공식 경쟁 부문에서 AI가 창작의 주도권을 쥔 작품을 전면 배제하겠다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했고, 미국 아카데미상 역시 AI로 구현된 출연자에게는 연기상 수상 자격을 주지 않겠다고 명문화하며 견고한 바리케이드를 쳤다.

이 단호한 선언들의 기저에는 예술계가 오래도록 품어온 하나의 절대적인 믿음이 자리 잡고 있다. 바로 '창작의 주체는 오직 인간'이라는 완고한 기준이다. 이 기준에 따르면, 스크린 속 AI 배우가 아무리 관객의 영혼을 흔드는 짙은 감정과 섬세한 밀도의 연기를 보여주더라도 그들이 연기상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일은 영원히 불가능할 것 같다.

[허프 생각] AI 배우에게 연기상 수여 거부하는 영화제들 : '창작의 주체=인간'이란 고정관념 버릴 때 아닌지
AI 배우가 연기상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일은 영원히 불가능할 것 같다.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허프포스트코리아

문제는 AI 배우를 경연장 밖으로 밀어내는 이 냉정한 방침에 맹점이 있다는 것이다. AI의 연기는 진공 상태에서 스스로 탄생하는 것이 아니다. 스크린 위에서 살아 숨 쉬는 AI의 표정, 떨리는 목소리, 미세한 움직임의 이면에는 그것을 정교하게 지휘하고 조율해 낸 인간의 '보조적 노력'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영화계는 지금 눈에 보이는 단 하나의 가시적인 주체에게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오랜 관성에 갇혀, 창작의 주체에 대한 낡은 고정관념을 깨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전통적인 영화 제작 플롯에서 늘 스크린에 나서는 '주체'만을 조명해 왔고, 그 주체를 빛나게 한 수많은 보조적 역할들은 쉽게 평가절하해 왔다. 하지만 AI 시대의 도래는 이러한 시각의 전환을 요구한다. 이제 인간은 스스로 렌즈 앞의 '절대적 창작 주체'로 군림하는 자리에서 내려와, AI라는 무한한 가능성의 도구를 세밀하게 디렉팅하는 '보조적 주체'로 그 역할을 확장하고 있다. 이는 창작의 퇴행이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지휘자로 거듭나는 진화의 과정이다.

사실 영화계는 이미 육체를 벗어난 '보이지 않는 연기'의 파괴력을 경험한 바 있다. 영화 '그녀'에서 AI 연인인 '사만다'의 목소리 연기만으로 로마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던 스칼릿 조핸슨이 떠오른다. 그녀의 수상은 전통적인 연기의 정의를 매섭게 흔들며, 육체가 없거나 얼굴이 보이지 않아도 인간의 감각을 확장하는 연기는 언제나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AI 배우의 등장도 이 연장선상에 있다. 이들은 인간 배우의 종말이 아니라, 인간의 상상력과 표현력을 한계 너머로 밀어붙이는 새로운 연기의 지평을 보여줄 것이다. 그럼에도 영화계의 논의는 여전히 '인간만이 유일한 창작자'라는 낡은 환상에 갇혀 있다. AI라는 새로운 주체는 이미 탄생했다. 이제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AI의 합성물을 예술 작품으로 조율할 수 있는 보조적 기술을 부지런히 익히고 시험하는 일이다. 우리가 '인간 주체'라는 환상을 넘어설 때, 비로소 영화는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감각과 감동의 영토로 우리를 안내할 것이다.

연재기사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인기기사

  • 1 이재명 대통령은 명확하다 : 삼성전자 노조에 "세금 떼기 전 영업이익 나누는 건 비상식적"
  • 2 스타벅스 '극우의 성지'로 떠오른다 : 5·18 탱크데이 논란에 "내일 스벅 들러야지"
  • 3 고 김새론과 김수현의 '미성년자 시절 교제' 주장에 대한 경찰 판단 나왔다, "목소리 AI 조작, 카톡 편집"
  • 4 국힘 한동훈과 치킨 먹은 친한계 의원들을 징계하겠다고 한다 : 김민수 "선거 끝나도 처벌 있어야"
  • 5 [허프 사람&말] 유시민 평택 선거 놓고 '한국 정치 압축판' 평가 : "민주당 사람 조국이 민주당 후보와 싸우는 모습 기괴"
  • 6 [6·3 판세 분석/대구시장] 민주당 김부겸 vs 국힘 추경호, 막판 보수 결집에 ‘초박빙’ 대혼전
  • 7 정치권의 삼성전자 노조 직격 : 홍준표 "어이없어, 적자 땐 월급 깎을거냐" 박용진 "노조가 만든 호황 아니다"
  • 8 '중국인 강남 집 944채 싹쓸이' 보도가 낳은 파장 : 이재명 "혐중 허위 선동" 지적에 중국도 긍정 반응
  • 9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 '정용진 고발'로 비화 : 광주 신세계백화점 앞 시위에 재즈페스티벌 부스 취소도
  • 10 [허프 생각] ‘음지’에서 ‘양지’로 나온 노무현 혐오, 미국은 마틴 루터 킹 목사 조롱에 어떻게 대처하나

허프생각

삼성전자 노사 갈등에 난입한 '국가 경제'라는 알리바이, 대중은 어떻게 선의를 띤 가해자가 되는가
삼성전자 노사 갈등에 난입한 '국가 경제'라는 알리바이, 대중은 어떻게 선의를 띤 가해자가 되는가

지옥으로 가는 길은, 언제나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

허프 사람&말

유시민 평택 선거 놓고 '한국 정치 압축판' 평가 : 민주당 사람 조국이 민주당 후보와 싸우는 모습 기괴
유시민 평택 선거 놓고 '한국 정치 압축판' 평가 : "민주당 사람 조국이 민주당 후보와 싸우는 모습 기괴"

민주당, 보수 품으면서 진보는 홀대하나

최신기사

  • 대우건설 회장 정원주 아프리카와 교류 공헌 인정받아 공로상 받았다 : 도로공사 하청사에서 대규모 플랜트 원청사로
    씨저널&경제 대우건설 회장 정원주 아프리카와 교류 공헌 인정받아 공로상 받았다 : 도로공사 하청사에서 대규모 플랜트 원청사로

    49년간 11개 국, 290건의 공사

  • '변종 에볼라'에 민주콩고에서 160명 사망, 미국은 WHO 비난했지만 '미국 책임' 더 크다
    글로벌 '변종 에볼라'에 민주콩고에서 160명 사망, 미국은 WHO 비난했지만 '미국 책임' 더 크다

    에볼라, 치사율 높지만 확산율은 낮아

  • 영국 가디언 평택 미군기지의 역할 바뀌고 있다 : '대중국 전진기지'가 되면서 한국 정부도 부담
    뉴스&이슈 영국 가디언 "평택 미군기지의 역할 바뀌고 있다" : '대중국 전진기지'가 되면서 한국 정부도 부담

    전시작전권이 더욱 중요해졌다

  •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동박에 집중해 실적개선 승부 본다, 건설부문 자회사 지분 매각으로 1708억 수혈
    씨저널&경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동박에 집중해 실적개선 승부 본다, 건설부문 자회사 지분 매각으로 1708억 수혈

    전기차 캐즘에도 동박에 '올인'

  • 배우 현빈 낙점한 게임 '신(神)세계'가 다가온다, 넷마블 '솔: 인챈트' 6월18일 국내 정식 출시
    씨저널&경제 배우 현빈 낙점한 게임 '신(神)세계'가 다가온다, 넷마블 '솔: 인챈트' 6월18일 국내 정식 출시

    신의 자리를 선점하라

  • 현대차그룹 무인소방로봇 재난 훈련 성공적으로 마쳤다, 정의선 '사람을 살리는 기술' 진보
    씨저널&경제 현대차그룹 무인소방로봇 재난 훈련 성공적으로 마쳤다, 정의선 '사람을 살리는 기술' 진보

    사람이 만든, 사람을 위한 로봇

  • 국민의힘 '스타벅스 탱크데이' 선거에 악재 되나 : 한기호 스벅은 보수 아지트 김민전 물장사 집에서 탱크는 용기
    뉴스&이슈 국민의힘 '스타벅스 탱크데이' 선거에 악재 되나 : 한기호 "스벅은 보수 아지트" 김민전 "물장사 집에서 탱크는 용기"

    주옥 같은 멘트

  • [허프 인터뷰] 소달리앤코 상무 방문옥은 기업 지배구조 컨설팅한다, 그는 기업·투자자 간 커뮤니케이션 설계한다고 고쳐 말했다
    보이스 [허프 인터뷰] 소달리앤코 상무 방문옥은 기업 지배구조 컨설팅한다, 그는 "기업·투자자 간 커뮤니케이션 설계한다"고 고쳐 말했다

    지배구조는 답이 아니라 '설득의 과정'

  • 소비자심리지수 미국 이란 전쟁 여파로 하락하다 석 달 만에 상승 : 반도체·증시 호조로 낙관 회복
    씨저널&경제 소비자심리지수 미국 이란 전쟁 여파로 하락하다 석 달 만에 상승 : 반도체·증시 호조로 낙관 회복

    전쟁이 끝나면 좋겠다

  • LS일렉트릭 회장 구자균 압도적 기술 혁신으로 새 판을 주도한다 : 전력 초호황기 도약을 향한 강한 의지
    씨저널&경제 LS일렉트릭 회장 구자균 "압도적 기술 혁신으로 새 판을 주도한다" : 전력 초호황기 도약을 향한 강한 의지

    전력기기 시장이 크게 열리고 있다

  • 신문사 소개
  • 윤리강령
  • 기사심의규정
  • 이용자위원회
  • 오시는 길
  • 인재채용
  • 광고상품문의
  • 정정·반론보도
  • 기사제보
  • 청소년 보호정책
  • RSS
  •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 한국인터넷신문협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39-34 서울숲더스페이스 12층 1204호

  • 대표전화 : 02-6959-9810

  • 메일 : huffkorea@gmail.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상유
  • 법인명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주식회사
  • 제호 : 허프포스트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03
  • 등록일 : 2014-02-10
  • Copyright © 2025 허프포스트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 발행·편집인 : 강석운
  • 편집국장 : 이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