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 양산 계획을 뒷받침하기 위한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가 2028년 아틀라스 3만 대 양산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그룹 차원에서도 '휴머노이드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모양새다.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개막일인 1월6일(현지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가 소개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25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중심공장(SDF) 추진담당' 보직을 신설하고 알페시 파텔 상무를 임명했다. SDF는 인공지능(AI)이 생산·품질·물류 등 공장가동 절차를 하나의 소프트웨어 체계로 통합해 제어하는 공장을 말한다.
파텔 상무는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앤드컴퍼니 출신으로 2023년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뒤 싱가포르 글로벌혁신센터 최고혁신책임자(CIO)를 맡아왔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인사는 파텔 상무를 본사로 불러들여 핵심 전략인 SDF를 세계 각국의 생산 거점에 확대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파텔은 SDF 운영체계 설계와 디지털트윈(현실 공간의 사물을 가상 환경에 구현하는 기술), 데이터 관리 업무를 총괄하는 동시에 아틀라스의 생산 현장 투입도 지휘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1년에 3만 대가량의 아틀라스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현대차·기아 생산 공장에는 2만5천대 이상을 도입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아틀라스는 2028년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공장에서 자동차 부품 분류작업에 투입된 뒤 2030년에는 부품의 직접조립 업무까지 수행 범위를 넓힐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SDF 체계를 인도 푸네와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에도 도입하는 등 향후 적용 범위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부품구매실' 조직도 새로 꾸렸다. 보스턴다이나믹스가 아틀라스 양산 체제에 돌입함에 따라 그룹 차원에서 부품 구매 등을 지원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최근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아틀라스에 탑재되는 구동장치와 로봇 손, 머리 모듈 등 핵심 부품의 양산을 현대모비스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필요 부품들의 예상 생산량 등을 고려해 자체 생산 여부도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담 조직인 '글로벌통상전략실'을 신설했다. 지난해부터 미국이 수입차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유럽연합(EU)도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산업가속화법(IAA)을 추진하는 등 급변하는 통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