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등을 위한 다양한 금융지원 방안을 선제적으로 검토하고, 위기 상황 발생 시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실질적 체계를 마련하겠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예기치 못한 국제 정세 불안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민과 기업들이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글로벌 금융시장의 '시한폭탄'으로 부상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국내 4대 금융지주가 일제히 비상대응 모드에 돌입했다.
이란의 수도 테헤란이 미국의 공습에 불타고 있다. ⓒ연합뉴스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회장들은 단순한 시장 모니터링을 넘어 현지 교민의 안전 확보와 피해 기업을 향한 대규모 자금 수혈까지 비상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는 미국이 이란을 공습한 직후 중동 사태와 관련한 비상대응체계를 즉시 가동하고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 수립과 피해 기업 금융지원 방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KB금융그룹은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과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참여하는 비상대응체계를 통해 환율, 금리, 유가 등 주요 지표를 실시간 점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1일부터 ‘KB재해복구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해 피해 기업에 최고 1.0%포인트의 특별우대금리와 최대 5억 원의 운전자금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여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 할 것”이라며 “동시에 이번 사태에 취약한 중소기업의 실질적인 피해를 경감할 수 있도록 실물경제 지원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신한금융그룹은 그룹위기관리협의회를 개최하고 위기관리 단계를 ‘주의’로 유지하며 주간 단위 점검을 강화했다.
신한은행은 피해 범위 내에서 최대 10억 원의 운전자금과 시설복구 자금을 지원하고 1.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등 지원책을 마련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지속적인 리스크 모니터링을 통해 직접적인 피해가 우려되는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등을 위한 다양한 금융지원 방안을 선제적으로 검토하고, 위기 상황 발생 시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실질적 체계를 마련할 것”이라며 “글로벌 금융시장과 지정학적 동향을 면밀히 점검해 시장 불안이 고객 불편이나 실물경제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중동 지역 정세 악화에 따라 현지 피해 교민을 위한 인도적 지원과 함께 관계사인 하나은행을 통해 12조 원 규모의 긴급 특별 금융지원을 실시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피해 기업의 유동성 지원을 위해 최대 5억 원 이내의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고, 만기 연장 및 최대 1.0%포인트 범위 내 대출금리 감면 등을 시행한다.
함영주 회장은 “예기치 못한 국제 정세 불안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민과 기업들이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금융그룹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그룹 역시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지휘 아래 1일 중동 사태 발발 직후 지주사를 중심으로 전 계열사에 비상대응체계를 즉시 가동했다.
임종룡 회장은 위기 상황일수록 시장 변동성에 철저히 대비하고 고객보호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 아래 금융시장 모니터링 체계 강화, 해외 근무 직원 안전 확보, 중동 관련 거래기업 지원, 사이버 보안 점검 등 4대 분야를 중심으로 전 계열사에 긴급 점검을 지시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2일 열리는 아시아 금융시장의 반응이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상황 추이에 따라 비상근무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금융당국의 '비상대응 금융시장반' 가동 등 시장 안정화 조치에 발맞춰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며, 금융회사로서 시장 안정을 위해 협조할 일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차질 없이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