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김민석 대표를 향해 '신천지 신도 집단 입당 의혹'의 진상 규명을 거듭 촉구했다.
한 최고위원은 김 대표가 전당대회 당시 의혹을 제기하고 당 차원의 조사까지 진행했음에도 정작 결과 공개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심지어 결과 공개 요구를 '계파 분쟁'으로 몰아간다고 지적했다.
한 최고위원은 자신을 비롯한 최민희·이성윤 최고위원 등이 오히려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이제라도 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책임 소재를 가려 논란을 매듭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유튜브 방송 '최욱의 매불쇼'에 나와 '신천지 신도 집단 입당 의혹'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팟빵] 최욱의 매불쇼'
한 최고위원은 28일 유튜브 방송 '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해 "가해자와 피해자가 분명하게 있다고 본다. 저는 피해를 봤다"며 "제가 왜 신천지고 반명이고 분열주의자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전당대회 기간 자신이 신천지와 연계된 반명·분열주의 세력으로 지목되면서 조롱과 야유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저희들은 어찌 보면 정당방위다"라며 자신과 최민희·이성윤 최고위원 등이 당내 분란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제기된 의혹의 진상을 밝혀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김민석 대표는 당대표 후보였던 7월20일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 예비경선 합동연설회에서 "반명, 분열주의, 신천지의 3자 비밀연합을 깨는 것이 이번 전대(전당대회)의 본질이다"라고 주장했다. 이후 김 대표가 당선되자 민주당은 박선원 최고위원을 단장으로 하는 당원정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관련 조사를 진행했다.
한 최고위원은 이달 2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뤄진 조사 결과 보고 과정도 문제 삼았다.
한 최고위원에 따르면 당시 박 최고위원은 보자기에 자료들을 싸서 회의장에 가져왔다. 한 최고위원이 "뭡니까, 떡입니까"라고 농담까지 건넸지만, 박 최고위원은 최고위원과 주요 당직자 등 10여 명만 남긴 뒤 별도의 자료도 제공하지 않은 채 약 10분 동안 일방적으로 조사 결과를 구두 설명했다.
한 최고위원은 "그 조사를 어떻게 했는지, 무슨 방식으로 했는지, 실제로 그 사람들의 입당 시기가 언제인지 제일 중요한 것 아니냐"라며 조직적 전당대회 개입을 입증할 근거는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후 비공개 회의에서 관련 자료를 열람했지만, 이른바 '3자 비밀연합'의 실체를 입증할 만한 근거는 여전히 확인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 대표는 14일 민주당 공식 유튜브 방송 '민티07'에 출연해 "상당한 정도의 집단적 가입이 있다는 것은 확인됐고 의미 있는 증언들도 축적됐다"고 밝혔다. 조직적 경선 개입 여부에 대해서도 "증언들은 있다"고 주장했지만,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 최고위원은 조사 내용이 언론에 알려진 경위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김 대표의 제안으로 조사 내용을 비공개하기로 합의했지만, 13일 특정 언론을 통해 관련 내용이 알려졌다.
그는 "저도 기자 오래 했으니까 안다. 이거는 일부러 흘렸다고 본다"며 "그러면 (유출자를) 색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거를 한민수, 최민희, 이성윤이 했겠냐. 저희들은 그런 거 안 한다"라며 자신들은 비공개 약속을 지켰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의혹 제기부터 조사와 언론 보도, 당대표의 공개 발언까지 이어졌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오히려 결과 공개를 요구하는 최고위원들의 행보를 문제 삼고 있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최고위원의 공개 요구에 대해 "한 최고위원이 이걸 정치 이슈화하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한 최고위원은 논란을 더 이상 끌지 말고 조사 결과를 공개해 책임 소재를 가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신천지의 조직적 전당대회 개입이 사실이라면 관련 정치인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지만, 반대로 근거 없는 허위 주장이었다면 의혹 제기자 역시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요구하는 건 누구에게 타격을 주겠다는 게 전혀 아니다"라며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의 근거를 말씀해달라. 조사했으면 조사한 대로 밝혀달라. 이게 제 요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