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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을 세운 미디어계의 거물 테드 터너가 별세했다. 향년 87세.

[허프 사람&말] 테드 터너는 퇴근 후 볼 뉴스가 없어 직접 '24시간 CNN' 만들었다 : 10년 후 걸프전 심야 생중계는 미디어 역사 바꿨다
테드 터너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CNN 방송국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CNN 인스타그램

테드 터너의 자산을 관리하는 회사 '터너 엔터프라이즈'는 6일(현지시각) 테드 터너가 루이소체 치매로 오랜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터너는 1938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태어났다. 그는 24세 나이에 부친의 대형 광고판 회사인 '터너 광고회사'를 물려받은 뒤, 미국 남동부 지역 매체 다섯 곳을 인수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이후 조지아주의 17번 채널 방송국을 인수해 현재의 '터너 브로드캐스팅 시스템(TBS)'의 전신을 세웠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야구 경기 중계를 통해 전국적 인지도를 확보하면서, 그의 사업은 NBC·CBS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이후 테드 터너는 1980년 세계 최초의 24시간 생방송 뉴스 매체 CNN을 창립하며 자신의 영향력을 전세계로 확장해 나갔다.

테드 터너는 당시 "저녁 7시까지 일하고 집에 돌아오면 뉴스가 이미 끝나 있었다"며 자신처럼 기존 방송 시간에 맞춰 뉴스를 보기 어려운 시청자층이 존재한다고 보고 24시간 뉴스 체제의 필요성을 확신했다.

CNN은 초창기 매달 최대 2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테드 터너는 자신의 신념을 대담하게 밀어붙였고, 이는 결국 전세계 뉴스 방송의 판도를 바꾸게 된다.

CNN은 1991년 당시 전설적 종군 기자 피터 아넷 등을 중심으로 취재진을 꾸려, 미사일이 날아다니던 이라크 바그다드 시내 한복판에서 미군의 공습 시작 장면을 단독 생중계하며 전세계 언론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허프 사람&말] 테드 터너는 퇴근 후 볼 뉴스가 없어 직접 '24시간 CNN' 만들었다 : 10년 후 걸프전 심야 생중계는 미디어 역사 바꿨다
테드 터너가 1980년 6월1일 미국 애틀랜타 조지아주 테크우드 단지에서 CNN 창립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CNN 인스타그램

이에 테드 터너는 1991년 "사건의 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150개국 시청자들을 역사의 생생한 목격자로 만들었다"는 평가와 함께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인물'이 되기도 했다.

1964년 미국 대선 당시 강경 보수파 배리 골드워터 공화당 후보를 지지했던 그는 노년기에 접어들며 진보 성향 인사로 변모했다. 생전에는 정치 성향에 구애받지 않고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부터 보수 강경파 제시 헬름스 공화당 상원의원, 쿠바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인간관계를 맺었다.

테드 터너는 '내가 태어났을 때보다 세상을 더 좋고 안전한 곳으로 만드는 것'이라는 자신의 신념을 실천하기 위해, 1997년 유엔 기구에 10억 달러를 기부하는 등 꾸준한 자선 활동을 이어왔다.

테드 터너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그는 방송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 가운데 한 명이자 내가 필요할 때마다 곁에서 대의를 위해 기꺼이 싸워준 친구였다"고 추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CNN의 차기 소유주가 될 래리 엘리슨과 그의 아들이 CNN을 과거의 영광으로 되돌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래리 엘리슨과 그의 아들 데이비드 엘리슨은 우파 성향의 억만장자로 현재 CNN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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