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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Inc가 올해 1분기 외형 성장은 유지했지만 수익성과 현금흐름에서 크게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사업 구조 전반에 걸친 비용 부담이 수면 위로 드러난 셈이다. 단기 비용 요인의 영향이 일부 반영됐지만, 해외 투자 확대와 국내 규제 환경 변화가 맞물리면서 구조적 부담이 확대되는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러한 구조가 지속될 경우 현금창출력 둔화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익성 회복 여부가 향후 실적의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아울러 국내 사업과 관련된 과징금 및 행정소송 등 법적 이슈와 규제 환경 변화 역시 앞으로의 비용 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잠재적 변수로 거론된다. 

특히 김범석 쿠팡Inc 의장의 동일인 지정 이후 국내 규제 적용 범위가 확대된 점은 중장기적으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김범석 쿠팡 3500억 적자 쇼크에 잠재력 호언 : 그러나 '안갯속' 대만 투자액 연 1조로 치솟았고 국내선 '동일인' 리스크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 ⓒ연합뉴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국내외 비용 구조 전반에 걸친 부담 확대가 1분기 실적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이는 수익성 중심의 구조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비용 통제와 투자 확대 간 균형이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쿠팡은 1분기 영업손실 2억4200만 달러(약 3545억 원)로 지난해 1분기보다 4억 달러 규모로 실적이 악화되며 적자 전환했다. 순손실 역시 2억6600만 달러(약 3897억 원)로 지난해 1분기 순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서며 3억8천만 달러 수준 악화됐다. 지난해 4분기까지 이어오던 6개 분기 연속 흑자 흐름도 이번 분기를 기점으로 중단됐다. 

수익성 악화의 1차 요인은 비용 증가 속도가 매출 성장률을 상회한 데 있다. 1분기 매출은 85억400만 달러(약 12조4597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했지만 매출원가는 11%, 운영·일반관리비는 17% 늘어나며 비용 증가율이 매출을 크게 웃돌았다. 이에 따라 총 이익률은 27%로 2%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외형은 성장했지만 수익 구조는 오히려 후퇴한 셈이다.

사업부별로는 수익성과 비용 구조 간 괴리가 더욱 뚜렷하게 나나났다. 핵심 사업부인 제품 상거래 부문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4%, 1% 증가했지만,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3억5800만 달러로 35% 감소했다. 이는 이익 규모 자체보다 비용 부담이 더 빠르게 확대되면서 실질적 현금창출력이 약화된 흐름으로 해석된다.

반면 성장 축으로 분류되는 개발 사업 부문은 매출이 28% 증가했음에도 전체 이익은 25% 감소했고, 조정 EBITDA 손실은 3억2900만 달러로 지난해 1분기보다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매출 성장보다 비용 증가가 구조적으로 앞서는 양상이 확인되면서, 연결 기준 수익성을 끌어내리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실적에는 단기 요인도 적지 않게 반영됐다.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사고 대응 과정에서 약 3370만 명을 대상으로 1조6천억 원 규모의 보상 비용을 집행했고, 이 과정에서 수요 변동과 물류 운영 차질이 발생해 추가적 비용 부담이 확대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러한 일회성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비용 증가율이 매출을 지속적으로 상회하고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 부담 가능성 역시 함께 제기된다.

특히 해외 사업 확대에 따른 선행 투자 구조는 단기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대표적 요인으로 꼽힌다. 쿠팡은 올해 대만 물류센터 증설을 완료하고 일본에서 음식 배달 서비스 ‘로켓나우’를 전역으로 확대하는 등 신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로 대만경제부투자검토위원회에 따르면 대만 투자 규모는 2023년부터 최근 3년 동안 빠르게 증가해 지난해 247억5천만 대만달러(약 1조 원) 수준까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러한 투자가 수익으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차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물류 인프라 중심의 사업 특성상 초기에는 고정비 부담이 크게 반영되는 구조인 만큼, 단기간 내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해외 사업은 중장기 성장 동력이라는 의미에도 불구하고, 당분간은 비용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국내 규제 환경 변화 역시 또 다른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김 의장이 최근 동일인으로 지정되면서 공정거래법 적용 범위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부거래 공시, 사익편취 규제, 해외 계열사 정보 공개 등 각종 의무가 강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러한 변화는 공시 및 준법비용 증가 등의 단순한 비용 증가를 넘어 중장기적으로 사업 구조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계열사 내부거래와 투자 구조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경우, 물류·커머스·신사업 간 연계 구조를 기반으로 한 운영 효율성이나 자금 운용의 유연성이 제약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과적으로 쿠팡은 해외에서는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선행 부담이, 국내에서는 규제 환경 변화에 따른 구조적 제약 가능성이 동시에 부각되는 ‘이중 압박’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매출 대부분이 여전히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금 창출 기반인 국내 사업의 수익성이 약화될 경우 해외 투자 확대 전략과의 균형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 

김 의장은 1분기 실적 발표를 위한 컨퍼런스콜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 등 외부요인으로 수요 예측이 흔들리면서 유휴 설비와 재고 비용이 증가했다"며 "성장 회복세를 온전히 반영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근본적으로 사업의 성장 잠재력에 대해서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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