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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자고 만든 영상인데 왜 눈물이 날까.

코미디언 이수지가 공개한 '유치원 교사 24시간' 영상이 유치원 교사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웃자고 만들었는데 눈물이 난다 연기 천재 이수지의 ‘유치원 교사 패러디’ 영상 : 공감 쏟아진다
유치원 교사 이민지씨가 퇴근을 하지 못하고 남은 업무를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핫이슈지 유튜브 채널

이수지가 구독자 121만 명의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에 '유치원 교사 이민지 씨의 끝나지 않은 24시간 [휴먼다큐 진짜 극한직업]'이라는 제목의 16분24초짜리 영상을 지난 7일 공개했다.

이 영상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개그가 아니라 다큐 같다", "초등교사도 백번 공감한다" 등 반응을 보이며 공감을 쏟아냈다. 특히 한 20년 차 교사는 "웃다가 5~7분부터는 내 인생을 보는 것 같아 눈물이 났다"고 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독감에도 쉬지 못하고 숨진 교사 사건이 떠올랐다"며 현실을 꼬집은 풍자에 의미를 부여했다.

영상은 "아이는 우리의 미래, 눈부신 미래를 빚어내는 사람들. 미소를 잃지 않는 강철 같은 멘탈, 진짜 극한직업 유치원 선생님 편"이라는 자막과 함께 시작된다. 이어 등장한 주인공 이민지는 29세, 경력 3년차 교사. 그는 퀭한 눈에 손목 아대를 찬 채 새벽 4시부터 하루를 연다. 맞벌이 부모를 위해 '꼭두새벽 돌봄'을 맡고 있다는 그는 아이들을 사랑해서 괜찮다고 말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웃자고 만들었는데 눈물이 난다 연기 천재 이수지의 ‘유치원 교사 패러디’ 영상 : 공감 쏟아진다
유치원 교사 이민지씨가 학부모의 민원을 듣고 피를 흘리고 있다. ⓒ핫이슈지 유튜브 채널

목이 쉬어도 텐션을 억지로 끌어올려야 하고, 학부모의 무리한 부탁에도 끝까지 미소를 유지해야 한다. 급기야 학부모들의 악성 민원이 쏟아질 때마다 그의 귀에서 피가 흐르는 연출은 유치원 교사가 감당해야 하는 보이지 않는 고통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저희 윤슬반 엄마들 사이에서 나온 얘긴데 혹시나 해서요. 최근에 압구정 로데오 가셨어요? 클럽같은데 다니시는 건 아니시죠? - 태오 어머니 양OO(30)

이에 민지씨는 요즘 유행하는 버터떡을 사러 간 것이라며 안심시킨다. '사생활 침해 아니냐'는 PD의 질문에도 민지씨는 예쁜 말만 담으라며 억지 미소를 짓는다. 

“웃자고 만들었는데 눈물이 난다 연기 천재 이수지의 ‘유치원 교사 패러디’ 영상 : 공감 쏟아진다
유치원 교사 이민지씨가 키즈노트에 올릴 아이들의 사진을 찍느라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핫이슈지 유튜브 채널

업무환경은 갈수록 가관이다. '아이폰 감성'이 좋다는 학부모의 말에 36개월 할부로 휴대전화를 바꾸고 돌아다니는 아이들 사진을 찍기 바쁘다. 모두가 기다리는 점심시간에도 밥 한 술 뜨기 무섭게 아이들에게 불려 다닌다. 심지어 바깥놀이 시간에는 화장까지 해야 한다. 최근 한 학부모에게 받은 전화 한 통 때문이다.

"선생님 저희 도윤이가요. 옆에 늘봄반 선생님 얼굴은 작고 예쁜데 우리 선생님 얼굴은 크고 쭈글쭈글해서 무섭다고 하네요? 팔자주름에 막 빨려 들어갈 거 같다고 아침마다 유치원 가기 싫다고 아주 울고불고 난리가 나서요. 그래서 지금 저희 도윤이 아빠가 화가 많이 났거든요.

“웃자고 만들었는데 눈물이 난다 연기 천재 이수지의 ‘유치원 교사 패러디’ 영상 : 공감 쏟아진다
유치원 교사 이민지씨가 밤 늦은 시간 학부모의 민원 전화를 받고 있다. ⓒ핫이슈지 유튜브 채널

야간 돌봄을 신청한 학부모가 늦는 바람에 민지씨는 밤 10시가 되어서야 마지막 아이를 하원시킨다. 뒤늦게 도착한 어머니는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아이만 달랜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민지씨는 교실과 화장실 청소, 분리수거, 다음 날 수업에 쓸 교구 제작, 키즈노트 편지 작성까지 마쳐야 비로소 퇴근할 수 있다.

“웃자고 만들었는데 눈물이 난다 연기 천재 이수지의 ‘유치원 교사 패러디’ 영상 : 공감 쏟아진다
유치원 교사 이민지씨가 아직 한참 남은 퇴근에 기뻐하는 모습이다. ⓒ핫이슈지 유튜브 채널

이 영상은 2026년 1월 부천의 한 사립유치원 교사가 B형 독감에도 쉬지 못하고 일하다 숨진 사건과 맞물리며, 아파도 쉴 수 없는 교육 현장의 현실을 떠올리게 했고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유치원 교사 월급은 근무 형태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국공립 기준 초임은 약 260만~280만 원 수준에서 시작한다. 반면 사립 유치원은 초임이 220만~250만 원 수준으로 더 낮거나 편차가 크고, 일부는 어린이집 교사와 비슷한 수준에 머무르기도 한다. 어린이집 교사의 경우에도 초임이 220만 원 안팎에서 시작해 연봉으로는 2600만 원대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고, 실수령액은 180만 원대에 머무는 등 전반적으로 처우가 낮다. 높은 업무 강도에 비해 보상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지며, 현장에서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모두 하는 일에 비해 박봉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어린이집·유치원 교사는 수업뿐 아니라 아이들의 식사·배변·안전까지 전반적인 돌봄을 책임진다. 여기에 수업 준비와 교구 제작, 각종 행사 기획과 행정업무를 병행해야 하고, 학부모 민원과 상담에도 상시 대응해야 한다. 공식적인 휴게시간조차 제대로 보장받기 어려운 환경에서 장시간 근무가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아이들의 작은 안전사고에도 큰 책임을 져야 하는 부담까지 따른다. 이처럼 반복적인 발성과 돌봄 노동, 감정노동이 겹치면서 성대 질환과 근골격계 통증, 감염 질환, 번아웃 등 신체적·정신적 직업병에 동시에 노출되기 쉬운 직업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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