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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학 캠퍼스의 반지하를 예술로 끌어올린 건축가.'

프랑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를 이렇게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 그가 설계한 이화여대 캠퍼스복합단지(ECC)는 2008년 서울시 건축상 대상을 수상하며 '반지하의 혁신'을 이뤄냈다. 

이후 페로는 ‘땅과 빛의 건축가’로 불리며 그의 독창적 건축 철학을 한국에서도 마음껏 발휘했다. 전남 여수 예울마루 공연장에 152m에 달하는 '유리의 강'을 만들고, 제주 리조트에 오름을 연상시키는 숙소를 세우는가 하면 최근엔 압구정2구역 재건축 사업 설계사로 참여한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그런 페로가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집무실을 찾았다. 정 회장과 점심 식사를 함께하고 한국 주거 환경에 대한 관심을 피력했다. 

이화여대 캠퍼스에 '반지하 혁명' 각인한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 방한, 대우건설 정원주 회장과 '도시 정비' 논의
도미니크 페로(오른쪽)가 을지로 대우건설 본사에서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과 한국 주거 환경 개선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대우건설

9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전날 페로는 정 회장을 만나 청년 주거 환경과 도시정비사업의 성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페로는 청년 주거 환경에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프랑스는 청년층 주거 부족 문제에 직면해 있고 특히 파리에서는 주택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하며 한국 주택 부족 현상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정 회장도 "한국은 청년층을 중심으로 주거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주택 공급이 이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공감했다. 

페로는 정 회장과 도시정비사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정 회장이 "대우건설이 강점을 보유한 재건축·재개발 사업과 도미니크 페로의 디자인 역량이 결합되면 국내 주거 상품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하자, 페로는 "도시 맥락과 주민의 삶을 고려한 설계로 새로운 주거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둘의 이야기는 해외 시장 개척으로도 이어졌다. 페로는 "아시아 신흥 도시들은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장기적 관점의 도시 설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 진행 중인 도시개발 사업에 글로벌 디자인 역량을 접목할 필요가 있다"며 페로와의 협력 가능성을 시사했다. 

페로는 1953년 프랑스 클레르몽페랑에서 태어났고 파리 에콜 데 보자르에서 건축을 전공했다. 30대 초반 프랑스 국립도서관 설계 공모에 당선되며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미스 반 데 로에 어워드, 프랑스 건축 대상, 프레미움 임페리얼 등 세계적 권위의 상을 휩쓸며 '세계 3대 건축가'로 불리기도 했다.

그의 대표적 건축 철학 '그라운드스케이프(Groundscape)'는 단순히 건축물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땅과 통합시킨다는 개념이다. 비움의 미학과 자연광, 장소성을 중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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