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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헌 SK텔레콤 대표이사가 통신3사 가운데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 DC)에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성장이 정체된 통신 시장에 AI DC가 보기 드문 고성장 수익원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AI DC가 통신사 주력 사업이 되는 데는 5년이 채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4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정재헌 대표가 AI DC의 매출이 장기적으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바라보고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 데이터센터로는 AI 시대 데이터 수요 폭증을 감당할 수 없어, 새로 건립되는 AI 전용 데이터센터가 향후 통신사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SK텔레콤 대표 정재헌 꼴찌였던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사활 거는 이유 : 2030년엔 게임 체인저 될 수도
정재헌 SK텔레콤 대표이사가 MWC26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1일(현지시각)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AI DC 전략을 발표했다. ⓒSK텔레콤

정 대표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6(MWC26)’ 기자간담회에서 “AI DC를 1GW(기가와트) 규모로 확장할 것”이라며 구체적 청사진을 밝혔다. 

이는 최근 짓고 있는 SK텔레콤의 울산 AI DC의 10배에 육박한다. 지난해 기공식을 열고 100MW(메가와트) 규모로 지어지고 있는 SK텔레콤 울산 AI DC는 2029년 2월 완공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이미 가산 DC의 일부를 AI DC로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정 대표는 구체적 투자 금액도 언급했다. “1GW 규모를 구축하는 데 100조 원에 가까운 비용이 들어간다”며 “15조 원가량은 SK텔레콤이, 나머지는 글로벌 빅테크가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5조 원은 최근 5년간 SK텔레콤 평균 당기순이익의 12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기존 DC 사업에서 SK텔레콤이 차지한 위치를 살펴보면 정 대표의 투자 기조가 더욱 공격적으로 보인다. 통신3사별 기존 DC 사업 규모는 KT, LG유플러스, SK텔레콤 순으로 각각 164MW, 143MW, 137MW를 보유하고 있다. 모바일 시장 부동의 1위로 통하는 SK텔레콤이 DC 사업에선 3위에 머무르고 있어 신사업 AI DC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반전을 꾀하는 것이다. 

공격적 투자를 단행하는 이유는 AI DC가 SK텔레콤의 정체된 매출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가져올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AI DC 사업은 지난해 SK텔레콤 사업 매출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을 이뤄낸 분야다. 지난해 통신관련 B2B(기업간거래) 사업 매출이 연간 0.7% 소폭 증가한 것에 비해 AI DC 사업 매출은 연간 34.9% 성장했다. 

이러한 상승률은 정 대표가 왜 AI DC에 집중하는지를 설명해준다. 대표적 과점 시장인 통신업계에선 이용자 점유율이 굳어지면 매출 성장도 정체되는 양상을 띤다. SK텔레콤이 모바일 시장에서 1위라곤 하지만 새로운 사업 동력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AI DC 사업은 보기 드문 블루오션으로 등장한 셈이다. 

증권업계에서도 AI DC가 2030년까지 통신업계의 핵심 사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찬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3사의 2025년 데이터센터 합산 매출은 약 1조4천억 원으로 추정되고 2030년에는 2조5천억 원에 달할 전망”이라며 “2026년에도 고성장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AI DC 사업을 “새로운 대한민국의 심장”이라고 말하며 이 블루오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를 위해 SK하이닉스, SK에코플랜트, SK이노베이션 등 그룹 차원의 역량을 총동원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빅테크와도 전방위 협력에 나섰다. 울산 AI DC에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협력을 이끌어낸 데 이어 MWC26에서 AI DC 관련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여기엔 글로벌 서버 및 스토리지 시스템 제조 기업 ‘슈퍼마이크로’와 에너지 관리 및 자동화 솔루션 기업 ‘슈나이더일렉트릭’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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